Caltech과 공동 필드트립…국내에 거의 없는 진화생물학 단기집중강좌

▲ GIST가 CalTech과 함께 진화론의 모태인 갈라파고스 제도 방문을 연계한 진화생물학 집중강좌를 실시했다. 제도에 서식하는 파충류 뒤로 답사를 하고 있는 GIST 학생들이 보인다.(사진=GIST)

[한국대학신문 김정현 기자] 생명과학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진화론은 다윈으로 인해 끝난 학문이 아니라 지금도 발전하고 있는 분야다. 한국 대학들 가운데 진화생물학을 가르치는 곳이 몇 없는 가운데, 광주과학기술원(GIST)이 미국 캘리포니아공대(CalTech)와 공동으로 갈라파고스 제도 현장실습(필드트립)을 연계한 단기 집중강좌를 운영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GIST(총장 문승현)는 30일 칼텍과 진화생물학 단기 집중강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 대학은 2011년부터 칼텍의 전임교수를 초빙해 방학기간 학생들에게 연구 프로그램(SURF)과 정규학기 교환학생 교류, 집중강좌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진화생물학 강좌는 조경래 GIST 교수(생명과학)와 칼텍의 롭 필립스(Rob Phillips) 교수(응용물리학)가 7년째 공동으로 기획, 담당해 연속성을 담보하고 있다. 이번 강좌는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칼텍에서 이론‧실험 강의를 실시한 데 이어 13일부터 20일까지 갈라파고스 제도를 탐사했다.

갈라파고스 제도는 다윈이 진화론의 아이디어를 구상하게 만든 곳으로 알려진 곳이다. 찰스 다윈은 갈라파고스에만 서식하는 특이한 부리를 갖는 새를 채집해 돌아갔는데, 이 새가 대륙에 서식하는 핀치새와 같다는 것을 알고 자연선택설을 담은 《종의 기원》을 내놓았다.

13명의 GIST 학생들과 인솔 교수로 구성된 답사팀은 30시간에 걸려 갈라파고스 군도의 발트라, 산타크루즈, 이사벨라 세 섬을 방문했다. 이사벨라 섬에서 보낸 4박 중 이틀 간 야영을 하며 자연환경을 관찰했다.

화산 활동 중인 시에라 네그라 화산의 분화구와 유황 결정체를 관찰하고, 섬만이 갖는 독특한 식생도 확인했다. 푸른바다거북을 보기 위해 스노클링 기어를 끼고 바다 속에 뛰어들기도 했다. 말미에는 산타크루즈 섬에 위치한 찰스다윈연구소를 방문했다.

답사팀은 앞서 갈라파고스 섬 방문 전에는 인도네시아 롬벅섬과 뉴질랜드 남섬을 방문해 지질학, 생태학적 특이성과 다양성을 관찰하고 체험 활동을 진행했다.

답사에 참여한 정지훈 학생(기초교육학부 1)은 “이번 수업에서 가장 큰 배움은 부분적이지만 진화의 정량화가 가능했다는 것”이라며 “오랜 시간이 필요하여 확인하기 어려운 진화의 과정을 컴퓨터 코딩과 시뮬레이션을 통해 명확히 확인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웠다”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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