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BRIDGE 사업 2주기…기술 실용화 집중‧전담조직 전문성 강화

[한국대학신문 김정현 기자] 교육부가 대학이 보유한 우수기술 중 기업 수요 중심으로, 실용화가 가능한 자산들을 발굴하도록 대학의 역량을 강화하는데 연간 125억2000만원을 지원한다. 우수기술을 실용화하는 모델을 개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관끼리의 협력을 통해 실제 기술이전으로 이어지도록 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대학창의적자산실용화지원(BRIDGE)사업 2주기 격인 동명의 BRIDGE⁺ 사업(이하 브릿지플러스 사업) 설명회를 오는 6일 오후 2시 한국연구재단 서울사무소에서 개최한다. 사전 공개된 기본계획에 따르면 18개 대학에 학교당 연 평균 7억원이 지원된다. 1기 사업이 2015년부터 3년간 진행됐으나 2년이 길어져, 올해부터 최대 5년간 진행된다.

▲ (자료=교육부)

교육부는 이번 사업에서 기술의 실질적인 실용화에 방점을 찍었다. 대학이 보유한 융‧복합 기술을 집적화하기 위해 대학 간 상호 협력과 공동 사업화를 추진하도록 한다. 다분야, 다수의 기술을 융합해 더 큰 부가가치를 창출하도록 하는 대학 간 ‘기술패키징’도 유도한다. 교직원과 대학(원)생에게도 문호를 개방해 아이디어와 노하우를 실용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아울러 기술의 최종 수요자인 기업이 원하는 창의적 자산을 우선 발굴해 기술사업화의 성공 가능성을 제고한다.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은 4차 산업혁명 시대 급변하는 기술시장 정보를 제공하고, 대학이 이를 받아 고도화하는 ‘End-Game’ 방식이다. 또 기업이 대학의 기술 실용화 전 과정에 참여하는 시장 중심적 기술 파트너십을 구축한다.

이는 지난 1주기 사업에서 대학간 협력, 또는 대학과 기업 간 기대치와 요구치가 불일치해 실제 기술 실용화로 이뤄지지 못한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A대는 식물에서 유래한 항체를 찾아내 기술이전을 시도했지만, 시대를 너무 앞서 나간 기술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기술이전이 지연되고 있다. 실용화에 방점을 찍은 만큼 참여코자 하는 대학들은 기업과 타 대학과의 업무 협력에 신경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 대학 창의적 자산(우수 기술) 실용화 프로세스 예시. (자료=교육부)

관련 부처 직원들이 이전할 기술에 대한 전문성이 없다 보니 사업화에 난항을 겪거나, 상이한 이해관계 충돌을 조정하지 못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이에 브릿지플러스 사업에서는 기술이전과 사업화 전담조직인 산학협력단, 연구처의 위상도 강화한다. 전문보직제를 도입토록 하고 기술이전 성과를 성과급 등으로 보상토록 학칙을 개편하는 등 제도화를 유도한다. 기술이전 전담조직에는 최고기술경영자(CTO)를 배치하도록 하는 등 조직 개편도 촉진한다.

실용화에 성공하면 이와 함께 대학의 창의적 자산이 실용화 된 뒤, 그 수익을 후속 R&D, 프로젝트에 재투자하는 재정 자립 구조를 도입하는 데에도 나선다. 선순환 구조가 구축되면 사업의 범위를 현재 일반대, 산업대에서 전문대학가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브릿지플러스 사업은 4년제 일반대와 산업대에 속한 대학 산학협력단이 지원할 수 있다. 단, 평가 인증유예, 효력정지 내지는 올해 재정지원제한대학은 제외된다. 대학 기술이전, 사업화 중‧장기 목표와 전담조직 강화방안, 실용화 추진 방안, 수익 창출을 통한 대학 자체 발전 방안을 담은 내재화 계획을 수립해야 하며, 사업비에 대한 교비를 국비 지원금 30% 이상 자율적으로 구성해야 한다.

자세한 내용은 6일 사업 설명회에서 공개될 내용이며, 교육부는 올 3월 초까지 한국연구재단을 통해 사업신청서를 접수받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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