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라인 대화창구 통해 고충해결

최근 총장들이 구성원의 의견을 직접 듣고, 이를 학사행정에 반영하려는 모습이 눈에 띄게 늘고 있어 주목된다. 이른바 '민주적 학사행정'이라 이름 붙일 수 있는 이런 모습은 온-오프라인에 걸쳐 이루어지고 있다. 인터넷 대학 홈페이지에 총장과 대화할 수 있는 난을 만들어 고충사항에 대해 즉각적으로 답변하거나, 정기적으로 학생 또는 교수와 대화의 자리를 마련한다. 핫-라인이라는 대화창구를 설치해 구성원이 원하면 수시로 만나 의견을 나누는 총장도 있다. 국민대 정성진 총장은 지난해 3월 취임 뒤 직속기구로 '대학 옴부즈오피스' 제도를 도입했다. 교수나 학생이 대학행정과 관련 불변사항이나 늑장 행정처리 불합리한 제도개선 사항 등을 대학 홈페이지 초기화면에 개설된 '대학옴부즈오피스' 사이트에 올리거나 전화나 팩스,방문신청 하면 전자게시판이나 서면으로 바로 통보해 준다. 정 총장은 각 부서 차장급으로 매일 옴부즈맨을 지정, 옴부즈오피스에 올라온 접수사항을 체크하게 한다. 지금까지 2천50여건이 접수돼 처리된 상태로, 1년이 넘게 옴부즈오피스가 실시되면서 직원의 서비스 마인드가 바뀌고, 제도개선 요구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학교에 대한 애교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정 총장의 평가다. 명지대 선우중호 총장은 인터넷 홈페이지에 '총장에게 바란다'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구성원의 의견이 뜨면 총장 비서실에서는 즉시 검토해 관할 부서에 답변을 지시한다. 질의 난이도에 따라 일반적인 것은 해당 부서 담당자가 대답하고, 중요한 사항은 총장이 직접 답변하기도 한다. 간혹 확인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질문이 있어 답변도 2∼3일 걸리기도 하지만, 교수 학생은 물론 동문들의 글까지 올라온다. 명지대 총장비서실 김진철 실장은 "총장께서 매일 사이트를 직접 확인한다. 현재 추진중인 서울의 명지전문대 이전 등의 사업은 이 사이트에 올라온 구성원들의 여론이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지난 98년 9월 취임한 전북대 신철순 총장은 학생들과 매년 정기적으로 '공동체 대학만들기, 총장님과의 대화'를 실시하고 있다. 인터넷 컨텐츠는 물론 통신망이 미비했던 당시, 신 총장은 대학 처국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면대면' 대화로 학사행정 등 학생들이 궁금해하는 사항등을 즉석에서 해결해 주고 있다. 홍익대 장병기 총장은 취임후 교수 학생들과 핫라인을 설치했다. 핫라인은 교수나 학생들이 평소 가지고 있는 불만사항이나 건의사항을 그 때그때 풀수 있는 장점으로 예년의 학내 혼란스러움을 가라앉히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 한편, 광운대 박영식 총장은 매학기 2번에 걸쳐 전체 교수회의를 소집, 이전 학기 학교행정에 대해 소상히 설명하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교수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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