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대학사이버교육기관협의회(협의회, 회장 정인성, 이화여대 교수)가 최근 '전국 대학의 사이버교육 현황분석 2001'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사이버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1백 51개 대학(전문대 원격대 포함)의 사이버교육 담당자를 대상으로 사이버 교육 운영 유형, 조직 및 예산, 관련 정책 등을 조사한 이 보고서는 세부 내용에 응답한 대학이 39개교에 불과 하는 등 많은 한계에도 불구하고 우리 나라 고등교육기관을 대상으로 한 최초의 사이버교육 종합 보고서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 보고서는 우선 국내 사이버 교육이 양적으로는 선진국에 못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사이버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4년제 대학은 총 1백1개 대학으로 국공립대 20개교, 교육대 6개교, 사립대 75개교였다.
사이버교육을 실시하는데 근간이 되는 조직과 예산을 보면, 우선 대학에 사이버교육을 전담하는 조직이 있는 대학은 응답대학의 58.8%로 나타났다.
조직 구성 면에서 보면 전담조직이 있는 경우 전임교수가 평균 1.79명, 전담 직원이 평균 2.16명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산은 평균 국공립대가 7천만 원, 사립대가 4억5천만 원이었다.
대학 당국의 사이버 교육 의지를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사이버강좌 개설방법의 경우 교수나 강사 중 희망자들에 의해 자율적으로 개설하는 형식이 대다수를 이뤘다.
개설 희망자를 공모 후 심사해 개설을 허용하는 경우는 39.4%였고, 의무적으로 지정해 강좌가 개설되는 경우는 하나도 없었다.
대학 학부별로 실시되고 있는 강좌 현황을 보면 사회/상경대학가 가장 많이 개설됐으며, 문과/인문대학, 자연대학 공과대학이 비슷했고, 사범대학이나 예체능 대학의 사이버 강의는 미미했다.
이는 면대면 교육을 중요시하는 학문의 특성에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사이버교육의 질을 가늠할 수 있는 전문성에 있어서는 교육설계의 경우 전체 대학의 76.5%가 해당 교수가 담당했고, 담당기관이 개발하는 경우는 38.2%에 그쳤다.
교육에 대한 평가 역시 해당 교수가 자율적으로 자신을 평가했으며, 학생에 의한 평가 15.8%, 자체 기관에 의한 평가가 18.8%였다.
이 보고서는 양적 팽창이라는 한계를 뛰어넘어 사이버 교육의 질적 도약을 위해서는 △엄격한 학사관리 △강의 과정에서 교수지원체제 강화 △사이버교육 개발과 운영의 전과정에 필요한 최소한의 지침과 규정 마련 △대학평가에서 보다 정교화 된 사이버교육 평가 항목 개발과 적용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