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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티처] “Why와 How, 두 단어면 어렵지 않아요”이경완 원광보건대학교 교수(간호학과)
천주연 기자  |  heroine@un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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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2.22  10: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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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신문 천주연 기자] “우리 몸에서 혈액이 순환하기 위해서는 동맥, 정맥, 심장이 필요한데 이 가운데 어떤 게 제일 중요할 것 같아?”

이경완 원광보건대학교 교수(간호학과)의 ‘기초의학’ 강의를 듣는 학생이라면 결코 피해갈 수 없는 질문이다. 이 교수가 혈관의 순환계에 대해 강의하기 전 반드시 이 물음을 던지기 때문이다. 이 질문을 받는 학생들은 매번 달라져도 공통점이 하나 있다. 이에 대한 답변으로 심장과 동맥을 언급하는 학생은 있지만 그 어느 누구도 정맥이라고 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답은 ‘세 개 중 중요하지 않은 장기는 하나도 없다’다. 한 가지라도 없으면 제대로 혈액순환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도 마찬가지예요. 우리가 만들어놓은 가치, 기준에 따라 어떤 사람은 대단해 보이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그렇지 않기도 하죠. 그러나 어떤 모습이든 학생들 각자각자가 얼마나 가치 있고 온전한 존재인지 알려주고 싶어요. 자기 나름대로의 역할이 있고 그게 다를 뿐이죠.”

진정한 간호사가 되기 위해서는 나에 대해서 알고, 인정해주는 마음가짐이 꼭 필요하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간호라는 건 누군가를 돌보는 건데, 형식적인 돌봄이 아니라 진정으로 환자를 돌보려면 내가 누구인지, 또 내가 얼마나 온전한지를 알아야만 한다는 것이다.

이 교수가 담당하는 ‘기초의학’은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과목 중 하나다. 포기하는 학생도 많다. 몸속 장기들의 역할과 작용에 대해 배우는데, 이러한 현상이 눈에 보이진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장 기본이 되는 과목인 만큼 중요하다. 이 교수는 ‘기초의학’을 어떻게 하면 학생들에게 쉽게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그가 선택한 방법은 팀 베이스드 러닝(TBL; Team Based Learning)이다.

먼저 이 교수는 수업이 끝날 때면 어김없이 학생들에게 다음 시간에 배울 부분을 알려주고 해당 교과서와 교재를 읽어오게 한다. 다음 강의 시작 전, 책에서 나온 내용을 기반으로 시험을 치른다. 책읽기는 실력의 차가 굉장히 큰 간호학과의 특성상 이 폭을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되기도 한다.

“아이들의 실력 차가 굉장히 커요. 그 폭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아이들이 경험을 많이 하게 하는 거죠. 내가 모든 것을 경험할 순 없어요. 특히 기초의학은 몸안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라 직접 경험해볼 수도 없잖아요. 책을 읽게 해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게 해주는 거죠.”

수업 중에는 학생들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그것도 딱 두 가지 단어로 말이다. 바로 ‘왜(Why)’와 ‘어떻게(How)’다. 이 교수는 이런 질문은 학생들의 동기유발은 물론 나중에 간호사가 돼서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그냥 호흡하는 과정에 대해 설명해주면 어려워해요. 그럴 때면 ‘왜 호흡을 해야 할까’ ‘그러면 어떻게 호흡을 할 수 있을까’ 등의 질문을 하죠.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거예요. 또 간호사는 내가 만나는 대상자, 즉 환자가 어떤 불편함을 호소했을 때 그 불편함을 해결해주기 위해 간호하는 사람이에요. 환자에게 중요한 질문 두 가지를 해야겠죠. ‘왜 그렇지’ ‘그럼 어떻게 해야 하지’. 그게 바로 간호사가 해야 할 일이에요.”

한 챕터가 끝나면 심화단계로 넘어간다. 팀별로 해당 챕터에 대해 공부를 해오게 한 뒤 수업시간에 토의를 할 수 있는 과제를 내준다. 과제는 흔히 임상에서 만날 수 있는 환자의 임상 상황이다.

“여러분은 몇 병동 간호사다. 환자가 이런 불편함을 호소한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날까. 그 내용은 우리가 배운 것에 다 답이 있다. 이런 식의 연관되는 상황을 주고 아이들이 토의하게끔 해요. 답을 찾게 하는 거죠. 아이들이 배운 걸 자기들끼리 모여서 공부하고, 모를 땐 서로 물어보기도 하면서 답을 찾아가는 걸 보면 동료만큼 좋은 선생님도 없구나 깨달아요.”

학생들이 찾아낸 답이 틀렸을 경우엔 어떻게 할까. 이 교수는 정답을 찾은 학생보다 명확한 논리 구조와 사고 과정이 있다면 오답을 낸 학생이 오히려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가끔 ‘저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하는 참신함도 보여요. 그게 정답은 아닐지언정 높은 점수를 주기도 하죠. 사고하는 과정을 평가하는 거예요. 물론 정답도 중요해요. 어떤 아이들은 정답을 진짜 찾아내거든요. 그러나 제가 좀 더 높은 점수를 주는 건 답은 틀리더라도 ‘이러 이러 하기 때문에 그건 그래요’ 라고 말할 수 있는 사고를 한 학생들이에요. 의문점을 갖고 나름 배운 걸 응용해서 논리적으로 답을 이끌어냈다는 것에 가치를 조금 더 둬요. 그래야 다음에도 맞고 틀림에 상관없이 스스로 생각을 해보지 않을까요.”

이 교수는 교육에 있어 무엇보다 절대적인 건 교수자의 인내심, 기다림이라고 강조했다. 

“기다림이 교육에서는 정말 많이 필요한 것 같아요. ‘나는 이렇게 가르쳤는데’ 하면서 정답을 아이들에게 빨리 알려주고 싶을 때가 많아요. 그럴 때 한 템포 쉬어가는 게 중요하죠. 근데 그게 참 힘들더라고요. 또 아이들이 절 만나는 동안 변화됐으면 하는 마음이 강했는데,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잖아요. 그럴 때도 한 템포를 쉬어갈 수 있는 힘이 필요해요.”

이 교수의 올해 목표는 단연 ‘더 행복해지기’다. 한 템포를 쉬어갈 수 있는 힘의 원천은 바로 행복과 여유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교수법도 정말 중요하지만 강단 앞에 서서 아이들과 상호작용해야 하는 나, 즉 교수자가 또 어떤지도 참 중요한 것 같아요. 아이들을 기다려주려면 제가 조금 더 행복해져야 하는데, 내 행복을 찾기 위해서 나는 또 무엇을 해야 하나 고민 중이에요. 이게 지금 저의 가장 큰 숙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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