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로서 정열 새롭게 작동시키고 싶어”

국내 최초 PR 박사로 널리 알려진 신호창 교수(44)가 올해 이화여대 언론영상홍보학부에서 서강대 영상대학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 98년 전북대 신문방송학과에서 이화여대로 옮긴데 이어 이번이 세 번째로, 한 번 임용되면 대부분 정년퇴임까지 봉직하는 한국의 교수사회에서는 보기 드문 일이다.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였습니다. 이화여대에 불만이 있거나 뭘 잘못해서도, 더욱이 서강대가 좋은 조건을 제시해서도 아닙니다. 겉으로 보면 모교(정치외교학과 졸업)이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것도 아닙니다. 교수로서 지녔던 정열을 새롭게 작동시키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는 이번에 자리를 옮긴 것은 새로 둥지를 튼 서강대가 전 직장인 이화여대보다 여러 면에서 좋은 조건이 아니라고 했다. 오히려 급여는 조금 떨어졌고, 직책도 이화여대의 경우 내년이면 정교수로 승진할 수 있었던 반면, 서강대는 내후년에야 가능하다고. 연구지원체계도 서강대보다는 이화여대가 체계적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혹시, 남학생 제자들을 키우고 싶기 위해서 일까? “여 제자들은 의리가 더 있어요. 여대가 여성중심이라서 문제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아요. 다른 곳을 택하자니, 비슷한 수준의 대학에서는 제 전공과가 없어요. 기업으로 치자면 이화여대는 ‘삼성’과 같은 대학이고, 서강대는 안철수 연구소 같은 ‘벤처’대학이라는 말로 대신합시다” 신 교수는 교수의 대학이동은 학술적인 면에서 ‘긴장감’을 불어넣는다고 했다. 교수의 기본활동인 교육 연구 사회봉사 면에서 큰 자극제가 된다고 했다. 올해부터 본격 시행되고 있는 교수계약제가 올바르게 정착되기 위해서도 ‘교수이동’이 자유로워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현재는 교수가 자리를 옮기면 손해를 많이 보는 체제입니다. 승진이동은 거의 없어요. 새로운 대학에 적응하기도 쉽지 않아요. 서강대는 양심적인 대학이라 걱정하지 않지만, 계약임용제 허점으로 자리를 옮기는 대부분의 교수는 모두 신임교수로 대우를 받아 신분이 불안한 상황입니다” 그는 앞으로 서강대 영상대학원을 국내 최고의 대학원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내놓았다. 유능한 학생들이 외국으로 몰려 나가는 상황에서 양질의 교육으로 최고의 홍보 전문가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제가 이화여대에서 운영한 고급홍보 전문가 과정은 45시간 수강료가 3백만 원이 한국최고의 홍보전문인 프로그램이었어요. 마침 서강대 영상대학원이 BK21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당시의 경험을 살려 기업의 지원도 적극 유치하면서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대학원을 만드는데 중심 역할을 하겠습니다” 그는 현재 학부수업 없이 대학원 강의 8시간을 하고 있으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 대사회봉사활동 전략’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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