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하위권…생존위해 절박
공동대응 모색부터 학제개편, 위원회 설치까지 다양

[한국대학신문 이하은 기자] 오는 3월로 2주기 대학 기본역량 진단 시행을 앞두고 강원권 대학들이 분주해지고 있다. 교육부가 하위 대학은 정원 2만 명을 감축하겠다고 밝혀 강원권 대학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한중대 폐교가 결정됨에 따라 도내 부실대학 정리가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이들 대학은 공동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학제 개편을 단행하고 위원회를 만들어 대비에 나서고 있다.

▲ 진단 결과 활용(사진=대학평가본부)

교육부가 발표한 2018년 대학 기본역량 진단 편람 설명회에 따르면 60%를 자율개선 대학으로, 권역별 균형을 고려해 선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역량강화대학과 재정지원제한대학에 포함되면 정원감축 권고와 재정 제한 등의 제재가 가해진다.

강원권 대학 총장들은 공동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뭉쳤다. 강원지역대학총장협의회 소속 총장들은 지난해 12월 가톨릭관동대에서 대학 기본역량 진단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공동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지속해서 논의하기로 했다. 기획처장들도 같은 달 열린 기회처장협의회에서 관련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강원도가 대구·경북과 같은 권역으로 분류되자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대학별로 생존전략을 짜기도 했다. 강원대는 2월 학칙개정을 통해 2019년도부터 통합 단과대학을 출범시키며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해 나섰다.

이번 단과대학 재구조화를 통해 강원대는 2016년 △19개 단과대학 △3개 전문대학원 △2개 독립학부 △128개 모집단위에서 △17개 단과대학 △3개 전문대학원 △88개 모집단위로 학사구조가 개편된다.

이번 학칙개정으로 춘천캠퍼스에서는 2018년 3월 1일자로 문화예술대학과 스포츠과학부가 통합하고, 2019년 3월 1일자로 공과대학과 문화예술대학, 농업생명과학대학과 평생중심학부가 각각 통합 단과대학으로 출범한다. 삼척캠퍼스의 ‘인문사회과학대학’과 ‘디자인스포츠대학’의 통합은 지역사회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헌영 강원대 총장은 “단과대학 재구조화를 추진한 이유는 단기적으로 2주기 대학 기본역량 진단에 대응하기 위해서고, 장기적으로 학령인구의 급속한 감소에 대비하기 위해서다”며 “강원대는 1주기 대학구조개혁 평가에서 D+등급을 받으면서 재정지원사업에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강원대 재정상태나 경쟁력은 20여 개의 단과대학을 지탱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고 추진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전략적인 특성화 추진을 통해 불투명한 미래에 더욱더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며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통한 특성화 추진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강릉원주대 역시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되기 위해 수년간 논의한 유사학과를 결정하고, 통합을 적극적으로 권고한다고 밝혔다. 지난 1월 교무회의에서 9개 단과대학 학장의 만장일치 투표로 유사학과를 심의 및 확정했다.

경동대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학칙 개정 고시에서 건호보건대학을 간호대학 및 의료생명보건대학으로 분리한다고 밝혔다. 또 2018학년도 계약학과(안경광학과)를 신설하고, 산업체 교육의뢰에 따른 간호학과 입학정원을 조정했다.

또한, 경동대는 지역사회와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12일 지역사회협력위원회를 발족했다. 신인섭 교학부총장 주재로 이성록 고성군 토성면장 등 학교 구성원을 포함해 지역사회 인사도 위원회에 포함돼 지역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협력위원장을 맡은 신입섭 경동대 교학부총장은 “앞으로 대학이 발전하기 위해서 지역 주민들과 협력할 수밖에 없다”며 “대학이 주축이 돼서 지역 산업과 경제 부흥을 위해 체계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학교 구성원들이 다방면으로 협력해 산ㆍ관ㆍ학이 상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역사회 협력 기여’는 대학 기본역량 진단 항목 중 하나로 5점이 배점된다. 지역사회 협력 기여 활동을 위한 △지역사회 수요 분석 △대학의 지원 및 실적 △개선 보완 등을 종합적으로 진단하게 된다.

가톨릭관동대는 지난달 총장 직속으로 ‘대학혁신위원회’를 설치하고 투명한 대학 행정 시스템 개혁과 공정한 교직원 인사 제도 혁신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가톨릭관동대 대학혁신위원회는 대학 전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한 ‘대학 혁신안’을 통해 학생, 학부모, 동문, 교직원이 자부심을 갖는 최고의 대학, 지역사회와 함께하며 취업과 창업에 강한 대학으로 새로운 성장발판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대학혁신위원회는 △대학발전을 위한 미래지향적 직제 개편 방향 제시 △학교행정의 투명성·공정성 확보 △지역 내 일자리 창출 등 대학과 지역의 연계를 통한 상생 방안 모색 △교원에 대한 특별승진, 특훈 교수 제도 도입 등 다양하고 우수한 인재 활용 방안 확대 △직원에 대한 신분 안정화 등 실효적 정책 실시 △소통과 공감을 위한 전체 교직원 대상 대학발전 방향 의견수렴 등 주요 과제를 선정해 지속적인 변화를 추구할 계획이다.

천명훈 가톨릭관동대 총장은 전체 구성원 모두의 화합과 소통을 강조하는 한편, 대학혁신위원회를 설치해 당면한 대학 과제들을 혁신적으로 개선함으로써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혁신성장 거점대학을 만들기 위한 기반을 정립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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