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김정현 기자] 제주대 학생들이 성명을 내고 잇따르는 현직 교수들의 성폭행 의혹에 대해 교수회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대학본부에는 수업 배제조치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통해 대학 정상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제주대 총학생회, 총여학생회 등 학생대표자들의 대의기구인 중앙운영위원회는 28일 “그대들에게 학생은 어떤 존재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이 같이 요구했다.

성명은 앞서 이 대학 현직 교수 A, B씨가 학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데 이어, 다른 교수 C씨도 대학 인권위에 진정이 접수된 것이 알려지며 파문이 확산되는 데 따른 것이다.

학생들은 성명에서 불거진 의혹들을 두고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대학은 강자가 약자에게 지위와 권력을 이용해 본인들의 욕구를 충족하고, 쾌락을 얻으려는 무책임하고 비열한 행위로 변질돼 가고 있다”고 성토했다.

사회에 일고 있는 ‘미투(#MeToo)’ 운동의 맥락에서 “침묵은 곧 외면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학생들은 “갑을 논리로 학생들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고, 아픔을 주고, 고통을 주는 어떤 행위에 대해서도 침묵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우리는 부조리와 불합리에 대한 침묵을 깨고 당당히 대면하겠다”고 강조했다.

중앙운영위원회는 이날 학생 인권 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회는 요구사항 관철과 성폭행 의혹 사건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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