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대학 사회의 미투 캠페인은 인권문제다
[기고] 대학 사회의 미투 캠페인은 인권문제다
  • 한국대학신문
  • 승인 2018.03.11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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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심 충남대 교수(전국국공립대 여교수 연합회장)

전국 국공립대 여교수연합회(여교련)는 전국 국공립대학교(교대와 한국전통문화대학 같은 특수대학 포함, 약 45개교) 중 거점국립대 등 19개 대학의 여교수회장단이 모인 연합회다. 국공립대의 여성교원 비율은 양성평등 차원에서도 사립대학과 비교해 현저히 낮다.

또한, 전임 여교수의 비율은 15% 내외지만, 시간강사 등 비정규직 여성의 비율은 50%가 넘는다. 여교련은 국공립대학에서 양성평등 및 다양성 제고 등에 대한 어젠다를 제도적 차원에서 접근해 보다 효율적으로 성과를 산출하기 위해 2017년 3월 출범했다. 대학 내의 양성평등, 구성원의 다양성, 여성 교육공무원 근무 여건, 그리고 저출산, 우리 사회의 다양성 제고 등에 관해 회원교 간의 정보교류 및 차별화된 정책적 제안도 도출하고 있다.

국공립대 여교련은 우리 국가와 사회가 필요로 하는 각종 어젠다 발굴이나 저출산 문제같이 사회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선진적이고도 제도적으로 접근해 해결과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우리나라 고등교육의 발전과 다양한 구성원 간의 평등화, 인권적 차원의 사회적 통합에 여교련이 기여할 바가 많다.  

이미 2017년 12월에 국공립대 여교련과 서울대학교 다양성위원회가 공동으로 양성평등 임용 확대를 위한 교육공무원법 개정공청회를 열었고, 현재 관련법안 발의 후 상정을 기다리고 있다.

최근 '미투(Me Too)운동'과 관련해 각종 여성단체들은 많은 의견과 인터뷰기사 등을 내고 있다. 타임지는 미투운동 참여자들을 ‘침묵을 깨는 사람들(The Silence Breakers)’ 이라고 했고, 오프라 윈프리의 말처럼 “터질게 터졌다”는 느낌이다.

미국 연예계에서 시작된 '미투운동'은 한국에서 법조계-정치계-교육계 등 각계각층으로 번지고 있다.   

미투운동은 지난 과거 수십년간 지속돼온 ‘파워임밸런스( Power Imbalance) 불균형돼 있는 파워)'의 문제라고 본다. 이 파워 게임에서 소수자(minority)와 약자인 여성들이 피해자였으나, 단순히 성대결적인 차원에서 바라보는 것은 좁은 시각이라고 생각하며, 이 문제는 보다 근원적인 인권의 문제로 봐야 마땅하다.  

대학가의 성희롱-성추행-성폭력의 문제도 다르지 않다. 우리나라 대학에는 어디나 그렇듯이 상당한 파워임밸런스가 있다. 교수-조교, 교수-학생, 교직원-시간강사, 선배-후배 등 다양한 파워임밸런스의 구조적 상황에서 높고 큰 파워를 많이 가진 이들에게 낮고 작은 파워를 가진 사람들이 오랜 침묵을 깨고 목소리를 내는 것이 미투운동이다. 결국 이것은 ‘을’의 반란이다. 모두 신뢰할 수는 없겠으나 대학마다 ’00대학의 대나무 숲’은 오래전부터 이러한 내용이 많이 있었다.

이런 문제의 심각성에 대처하기 위해 아예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연합 MT, 진로설계, 학생 상담 등을 통해 성희롱-추행-예방교육 등을 포함하는 인권교육을 의무화하고 있는 대학이 많다. 또한, 신임교수 및 직원 연수에서도 성희롱-성추행-성폭력 예방교육을 필수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번 미투운동을 계기로 대학문화를 양성평등화하고, 다양한 형태의 인권이 보호되는 캠퍼스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여교련은 이 캠페인을 사회인권적 차원에서 접근하고, 이를 우리 사회가 성숙한 사회로 나아가는 데 필요한 ‘클로저(NFC;Need For Closure)'의 필수적 단계로 이해하고 지지한다. 그렇게되면 우리 사회는 양성평등한 사회, 다양성이 있는 사회, ‘을’의 반란이 필요 없는 사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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