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연구‧기술사업화‧국제화 망라…“예산 2배 증액해야”

“다양성 위해 일반고‧여학생 비율 현행 15% 확대”
“초세대 협업연구실 60개 설치‧해외캠퍼스 설치”

▲ KAIST가 19일 개관할 학술문화관 조감도.(사진=KAIST)

[한국대학신문 김정현 기자]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개교 60주년을 맞이하는 2031년을 상정한 ‘비전2031’을 발표하고 대규모 제도 개편을 예고했다. 이를 위해 대학 예산도 지금의 두 배 이상인 2조원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14일 KAIST는 오는 19일부터 23일까지 대전 본원에서 ‘비전 2031’을 선언하는 ‘비전위크’ 행사를 열고, 20일 선포식을 통해 ‘글로벌 가치창출 선도대학’ 아래 교육, 연구, 기술사업화, 국제화, 미래전략 5가지 분야의 구체적 혁신 방안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13일 신성철 KAIST 총장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2031년까지 5년마다 3단계로 설계된 5대 분야 혁신 계획을 사전 공개했다.

신성철 KAIST 총장은 “지난 50년간 지속적 성장을 통해 세계적 대학으로 성장했지만, 이제는 양적 성장보다 인류사회에 필요한 난제 해결, 요소기술 변화중심의 연구에 중점을 두는 질적 성장이 필요하다”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KAIST는 2031년까지 지속가능한 연구혁신을 위해 중견과 신진 교수를 연결해 상보적, 연속적인 협력을 이루게 하는 ‘초세대 협업연구실’을 확대한다. 작년 처음 도입된 이 제도를 2021년까지 30개, 2031년까지 60개로 확대 지정한다. 전임직 교원의 비율도 확대하며, 외국인 우수 교원도 2031년까지 한국인 교원 수 대비 30% 이상으로 늘릴 방침이다.

현재 4차 산업혁명 관련 분야에서 6개, 바이오‧메디컬‧의과학‧헬스케어에서 2개, 에너지‧환경, 국방과학기술 분야에서 각 1개씩 선정한 ‘플래그십’ 연구그룹도 2026년까지 8개로 확대하고 전임교수 25%가 참여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를 뒷받침할 인재 다양성 확보를 위해 일반고, 여학생 비율을 단계별로 5%씩 2031년까지 15%만큼 확대한다. 현재 KAIST 학생 중 일반고 출신은 16%, 여학생은 22%다. 외국인 학생도 70여명 수준(신입생 수 대비 8.4%)에서 2021년 15%, 2031년 30%까지 늘릴 계획이다.

온‧오프라인을 병행한 온라인 토론식 수업 ‘에듀케이션 4.0’도 현행 581개에서 2026년 900개, 2031년 1500개로 전체 교과목의 50%까지 늘릴 계획이다. 무료 온라인 강좌(MOOC)도 300개로 늘린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분석 강좌를 마련한 직장인을 위한 가상 캠퍼스도 확대한다.

대학 내 지적재산을 관리하고 민간 기업 등으로의 기술이전 업무를 전담하는 TLO 조직을 독립시키는 등 연구성과를 창업으로 연계하는 기술사업화도 힘을 쏟는다. 여기에 국내 캠퍼스의 국제화를 추진하고 2031년까지 최소 1개 이상의 국제 캠퍼스를 갖겠다고 목표를 세웠다.

KAIST는 이를 위해서 현행 8586억원의 예산을 두 배가 넘는 2조원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연구비로 1조원, 정부출연금으로 6000억원, 기술수입, 기부금으로 4000억원을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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