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이하은 기자] 신순기 강원대 교수(신소재공학)의 논문 30편이 철회됐다. 이 중 최소 7편은 중복과 표절 때문으로 드러났다. 신 교수는 연구 윤리 위반으로 지난해 학교에서 해임됐다.

논문 철회 등을 다루는 전문매체 ‘리트랙션 워치’에 따르면 이 논문들은 금속, 유리 및 플라스틱으로 구성된 다양한 재료의 전기적 특성을 탐구하는 논문으로 중복ㆍ이중 게재, 표절 등으로 철회됐다고 밝혔다. 

논문 철회는 이미 발표한 논문의 내용이나 신뢰도에 문제가 있다고 여겨지면 내려지는 결정으로, 연구자에게 큰 불명예로 작용한다. 문제의 논문들은 2000년에서 2015년 사이 4곳의 학술지에 실렸으며, 대부분 신 교수가 유일 저자다. 

지난달 세계적 학술저널인 스프링거(Springer)는 신 교수의 논문 중 7편을 철회했다. 4개의 논문을 철회한 Metals and Materials International(MMI)과 3편을 철회한 Electronics Materials Letters(EML)는 ‘상당한 중복’과 ‘겹치기 게재’ 등이 있었다고 밝혔다.

나머지 23개의 논문은 대한금속·재료학회지와 한국재료학회지에 의해 철회됐다. 대한금속·재료학회지는 신 교수의 논문의 문제점을 처음 발견하고 지난해 9건의 논문을 철회했다고 말했다.

김도향 대한금속·재료학회지 위원장은 “10년 전에는 표절 탐지 소프트웨어가 없어 4편의 논문의 표절이나 중복을 잡아내지 못했다”면서도 “그러나 나머지 26편은 소프트웨어로 잡아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강원대 교무처는 “신 교수는 ‘연구 윤리 위반’으로 지난해 교원소청심사를 거쳐 해임을 결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신 교수는 “논문 표절이나 중복 게재가 사실로 확인된 바 없다”며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 신순기 교수의 논문에 게재 철회(Retracted) 워터마크가 찍혔다.(사진=스프링거)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