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 입시 TIP] 어떻게 진로진학지도의 ‘구루(GURU)’들을 설득할 것인가?
[전문대 입시 TIP] 어떻게 진로진학지도의 ‘구루(GURU)’들을 설득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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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훈 서정대학교 교수ㆍ산학협력단장

구루(GURU)란 힌두교, 불교, 시크교 등에서 스승을 뜻하는 말이나 현대어에서는 어떤 분야의 전문가 또는 권위자를 의미한다. 진학과 입시영역에서도 구루가 존재한다. 대한민국의 입시를 좌지우지하는 전문가 그룹을 크게 사교육과 공교육으로 나눌 수 있다. 사교육은 입시학원의 입시연구소장이나 평가이사 등을 말하다. 진학사, 유웨이, 메가스터디, 대성학원, 하늘교육 등 대형학원이나 입시연구소를 기반으로 해 많은 양의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그룹이 한 그룹이다. 또 하나의 그룹이 바로 공교육의 입시전문가들이다. 사교육에 종사하는 입시전문가들에게 전문대학 입시전형이나 전략을 물어보면 한결같이 나오는 답이‘잘 모른다’ 또는 ‘나는 전문대학 입시전문가가 아니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다. tbs교통방송의 대표적인 입시컨설팅 프로그램인 ‘상담받고 대학가자’ 프로그램 담당인 최성우 PD도 제일 구하기 힘든 전문가가 바로 전문대학 입시전문가라고 말한다. 지난해 동아방송예술대학에서 운영하는 브릿지TV에서 진행했던 ‘입시맘 100문100답’에도 전문대학 입시와 관련된 질문은 일부 예술계 학과를 제외하고는 거의 없었다.


현재 강남과 일부 경쟁지역의 일반계 고등학교, 그리고 특수목적고와 자사고를 제외한 대부분의 학교에서 전문대학 진학이 거의 30~40%에 이르는 진학률에도 불구하고 전문대학 입시전문가를 찾아볼 수 없는 이유는 간단한다. 사교육에서는 ‘별로 돈이 안 된다’라는 의미이며 공교육에서는 ‘전문대학 입시는 간단해서 별 입시전략이 필요없다’는 의미다.

과연 전문대학의 입시전략이 간단할까? 대학별 입시전형의 숫자로 보면 4년제 일반대학에 비해 전문대학의 입시전형은 비교적 간단한게 사실이다. 그러나 입시지도를 전형의 숫자로만 생각해서는 잘못된 생각이다. 사실 고등직업교육을 표방하는 전문대학은 입시요강의 숫자보다는 학과의 특성이나 취업과의 연계성 등 관련 학과의 직업교육과정이나 취업관련 정보가 입시전략의 가장 핵심 되는 정보다. 따라서 전문대학의 입시지도는 4년제 대학과는 다른 형태의 전략이 필요한 것이다. 문제는 학교현장이나 입시계를 좌지우지하는 입시계의 구루들의 생각을 바꾸는 것이다.

▲ 박권우 선생의 진학교사 대상 교사 연수 모습

공교육의 대표적인 입시 구루중 한 사람인 이대부고 박권우 선생님이 지난 19일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무려 4300명이 넘는 진학교사를 대상으로 교사연수를 진행했다. ‘수박먹고대학가자’의 저자이자 ‘교사를 지도하는 선생님’으로 유명한 박권우 선생님을 모르는 진학지도 교사는 없다. 박권우 선생님은 ‘점점 많은 학부모들과 교사들이 전문대학 입시 뿐만 아니라 직업전문학교, 국제학교 등 특수학교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라고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박권우 선생님은 전문대학들이 좀 더 과거의 따라하기식 홍보방식에 집착하지 말고 전문대학만의 특화된 방식의 홍보방법이나 설득방식으로 현장의 교사들에게 해 주기를 주문한다.

박권우 선생님 말고도 공교육에서 진학지도에서 구루(GURU)들은 여러 명이 있다. 신동원 휘문고 교장, 주석훈 미림여고 교장, 입병욱 인창고 교장 등은 이미 각 학교의 수장이 되었지만 여전히 진학지도에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서울시 진학교사협의회 (서진협)소속 교사들, 전국진학교사협의회(전진협)소속 교사들, 그리고 전국 5300여개 중·고등학교에 있는 진로진학상담교사들의 협의체인 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박정근 화홍고 선생님 등은 진학지도의 대표적 구루들이다.

박정근 회장은 ‘전문대학이 4년제 일반대학의 입시전략과 차별화하기 위해서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학과명 변경이다 폐과와 신설이 비교적 자유로운 전문대학만의 유연성을 지속적으로 현장의 교사들에게 주지시키는 체계적인 작업이 필요하다’라고 이야길 한다. 또한 현재 진행중인 대입전형 개선작업에서도 전문대학의 목소리를 더욱 내야한다고 주장한다. ‘대학입시개선관련 공청회와 회의 등에서 전문대학의 목소리가 너무 반영되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라는 이야기도 한다.

과거 서울시진학교사협의회장과 전국진학교사협의회장을 역임하고 이번에 전문대학교육협의회의 입학지원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안연근 실장도 ‘고교현장에서 전문대학 입시 지도가 일반대학과 동등하게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개별 학교차원의 노력뿐만 아니라 전문대교협차원에서의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인식전환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한다.

tbs 입시본색 프로그램 진행자인 일산대진고의 윤신혁 선생님은 ‘지역적 특성이 뚜렷하고 지역사회 연계 취업 등이 활발한 전문대학 만의 장점을 현장교사들에게 먼저 어필해야 만 학생들에게 좀 더 지속적이고 적극적으로 전문대학에 관심을 갖게 된다’라고 이야기 한다.

대표적인 공교육 입시 구루들을 인터뷰하면서 필자는 ‘전문대학에 대한 그루들의 인식을 바꾸는 작업 부터가 현장 학생들의 인식을 바꾸는 첫걸음’이라는 생각을 더욱 갖게 됐다. 잘 알려진 고수들뿐만 아니라 전국 17개 시도에 숨어 있는 진학계의 입시고수들을 찾아서 이 고수들을 하나씩 설득해가는 작업이야말로 지난한 과정이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뜩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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