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과 동시에 학업을 포기했던 한 주부가 30여년 만에 학사모를 써 화제다. 주인공은 오는 21일 서울여대 사회사업학과를 졸업하는 조영자(53)씨. 금혼학칙이 남아 있을 당시인 1971년 가을, 결혼과 동시에 학업을 포기했다가 지난 2000년 이 대학에 재입학, 졸업을 하게된 것. “열심히 공부하는 젊은 여학생들을 따라잡기 위해 밤잠을 설쳤어요. 하지만 공부를 하는 중에 스스로 발전하는 모습을 확인했고, 나이와 관계없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 재입학 초기 학생들이 결강 사유서를 써주는 등 교수로 오인(?) 받았다고 에피소드를 전하는 그녀는 인터넷 정보 검색, 느린 타이핑 실력으로 리포트를 작성하는 일이 가장 힘들었다고. "남편의 외조와 대학의 재입학 허락, 동급생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졸업이 불가능했을 겁니다. 어렵게 공부한 만큼 복지사 자격증을 취득, 사회에 봉사하고 싶어요." 늦깍이 주부가 밝히는 새로운 포부가 참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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