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규 서령고 교사

▲ 최진규 교사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전 세계 음악팬들을 매료시켰고 난타가 공연 문화의 중심지 뉴욕 브로드웨를 접수했다. 이제 한류는 일시적인 시대적 유행이 아니라 전 세계 문화의 핵심 아이콘으로 지구촌을 하나로 묶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 한류의 중심에 우리의 한식이 자리하고 있다. 한식은 더 이상 우리만의 음식이 아니다. 건강한 한식은 웰빙을 추구하는 세계인의 행복한 먹거리가 됐고, 비빔밥을 필두로 상품화된 한식은 식품산업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사실 우리는 한식을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늘 우리가 먹는 음식이기에 그 가치를 깊이 있게 따져보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한식은 최고의 영양식이자 건강식으로 식품영양학자들도 인정하는 과학적 음식이다. 말하자면 외국인들도 부러워하는 웰빙음식인 것이다. 한식에는 우리 민족의 혼이 담겨 있다.

그래서 한식을 혼식(魂食)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 한식이라는 우수한 우리 고유문화를 세계로 널리 알릴 수 있는 국가대표 한식 조리사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제 한식 조리사는 단순히 국내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세계 곳곳에 우리의 음식문화를 전파하는 음식외교관의 첨병 역할까지 하고 있다.

한식명품조리과는 어떤 자질과 능력을 갖춘 학생이 지원하나.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음식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라고 할 수 있다. 한식의 대표적 음식인 김치를 예로 들면 한국적인 김치의 맛이 무엇이고 이를 세계인들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서는 어떤 과정이 필요한지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이를 구체적으로 탐구할 수 있는 실천력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따라서 학교생활을 하면서 교과공부 외에도 음식과 관련된 동아리에 가입해 활동하거나 만약 이런 동아리가 없으면 본인이 직접 만들어서 운영할 수도 있어야 한다. 음식을 이해하는 것은 전문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방과 후 음식과 관련된 학원을 다니면서 이해의 폭을 넓히고 필요하다면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도 필요하다. 교과목은 화학과 생명과학에 대한 관심과 함께 수업을 통해 음식에 대한 관심을 탐구과제로 설정하고 그에 따른 노력이 학교생활기록부의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드러나도록 해야 한다.”

▲ 인천재능대학 한식명품조리과 실습실

한식명품조리과의 잠재적 발전가능성은 어느 정도나 되는지.
“한류는 이제 세계적인 흐름의 하나이고 단순한 문화에서 벗어나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음식도 고유한 문화의 영역에서 벗어나 경쟁력을 갖추면 글로벌 시장에서 얼마든지 그 영향력을 넓혀갈 수 있다. 외국인들 가운데는 한식의 맛에 반해 거금을 들여 일부러 한국을 찾는 사람들도 해마다 늘고 있다. 이런 점에 착안해 세계 각국의 주요 도시에 한식을 취급하는 음식점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한식이 세계화되면서 관련 조리사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상황이다. 날이 갈수록 전문 분야의 기능을 갖고 있는 사람은 그만큼 더 큰 기회와 혜택이 따르게 마련이다. 한식과 관련된 전문가가 바로 그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한식명품조리과에 입학하면 어떤 내용을 공부하나.
“학과 특성상 교육과정의 60~70%가 실습 위주의 수업으로 기초적인 조리 기술부터 특급 호텔 및 외식업체의 현장 직무까지 교육하고 있다. 주요 교과목은 △한식문화론 △우리 식재료의 이해 △조리과학 △한식메뉴의 식품위생 및 법규 등의 이론적인 내용과 △기초한식 조리실습 △한식디저트실습 △고급한식 조리실습 △한식메뉴 응용실습 △한식세계화 실습 등 실무교육 중심의 내용으로 이뤄진다. 특히 현장 중심교육은 국제화교류 및 현장 인턴십 운영을 통해 한식의 세계적 경쟁력을 높이고 해외 진출 동기를 부여한다.”

한식명품조리과에서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은.
“조리기능사(한식‧양식‧일식‧중식, 제과‧제빵, 복어), 조리산업기사, 조리기능장, 2급 위생사, 조주기능사, 바리스타, 소물리에, 2급 식품제조기사 등을 취득할 수 있다.”

한식명품조리과를 졸업하면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나.
“해외 및 국내 호텔 레스토랑, 해외 공관 요리사,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외식업체, 단체급식업체, 프랜차이징 업체, 요리학강사, 음식음료 파트, 메뉴개발자, 창업컨설팅 회사, 교육기관, 푸드스타일리스트, 해외 요리학교 편입, 외식레스토랑 창업 등으로 진출할 수 있다.”

한식명품조리과를 운영하고 있는 전문대학은.
“인천재능대학교에 한식명품조리과가, 수원과학대학교에 글로벌학식조리과가 개설돼 있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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