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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대학이미래를만든다
[심층대담]손경상 수원여자대학교 총장 “원칙ㆍ기본에 충실…학생 마음 헤아려 진심으로 소통”
김의진 기자  |  bonoya@un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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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4.04  09: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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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식서 ‘거위의 꿈’ 열창…딱딱한 총장 이미지 벗고 학생에게 친근하게 다가가
어려웠던 대학 내부사정 하나씩 재정비…현 실태 파악해 실질적 경쟁력 강화할 때

 
   
 
▲ 손경상 총장은 졸업 후 학생이 원하는 곳에서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는 수원여자대학교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사진=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지난달 2일 특별한 형식으로 입학식을 진행한 화제의 대학이 있다. 딱딱하기만 한 기존의 입학식 이미지를 벗어나 학생‧학부모 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토리텔링 입학식으로 꾸민 수원여자대학교다.

손경상 수원여자대학교 총장은 이날 ‘거위의 꿈’을 열창하는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취업과 미래를 고민하는 신입생들에게 격려와 용기를 주기 위해 손경상 총장이 직접 선곡한 노래다. 총장이라는 딱딱한 이미지를 내려놓고 신입생들과 조금 더 친근한 이미지로 소통하려는 의지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수원여자대학교는 2018학년도 입시에서 전년보다 10%를 끌어올려 충원율 100%를 달성했다. 최근 전문대학 졸업자 취업현황 조사결과를 보더라도 75%를 기록하며 전국 평균인 70.6%를 상회했다. 2017년 대학 진로취업 컨설팅 사업에도 선정되는 등 사회공헌과 재학생 교육 품질 전반을 아우르는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어려웠던 과거를 지나 드디어 기지개를 켜며 ‘르네상스 어게인’을 착실히 준비하고 있는 수원여자대학교서 손 총장을 만났다. 풍부한 인문학적 지식과 감수성, 문화‧예술에 조예가 깊어, 학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손 총장을 만나 교육경영 철칙과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들어봤다.

취임 2년 차다. 지난 1년에 대한 성과를 직접 평가한다면.
“두 가지를 들고 싶다. 하나는 ‘성실·박애·봉사’의 건학정신이 활자가 아닌 생명처럼 가슴에 살아 숨쉬게 하고 싶었다. 구성원의 자발적인 참여가 반드시 있어야 했고, 총장으로서 먼저 구성원의 필요에 대해 살펴보는 노력을 가져야 했다. 다음으로 그간 성장을 멈춰온 정체를 극복하기 위해 바른 프로세스에 의해 움직이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했다. 교육환경과 교직원 근로환경 개선을 위해 낙후돼 있는 설비투자를 과감하게 교체했고, 구성원의 의견이 반영된 비전을 제시해왔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학교가 활력 있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강조하는 교육경영 철칙이 있다면.
“사람의 마음을 읽어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논의되면서 인공지능(AI) 등이 대체할 영역이 많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는 것은 어떤 기계도 할 수 없을 것이다. 이익과 효용만을 계산하는 이진법 알고리즘으로 ‘희생’이라는 개념은 판단할 수 없다. ‘사람의 마음을 읽는 사람이 돼달라’고 구성원들에게 강조한다. 학생들이 어떤 꿈을 꿀까, 교직원은 뭘 필요로 할까, 학부모는 자녀를 대학에 보내면서 무엇을 원할까 등을 미리 생각해야 한다. 이를 통해 반 박자만 빠르게 나간다면 좋은 대학이 될 것이다.”

금융업계에서의 경험이 특이하다. 대학경영을 할 때 어떠한 부분에서 도움이 되던가.
“이전 직장에선 인력관리를 포함한 인사업무와 전산관련, 마케팅, 투자프로젝트 등을 수행했다. 스티브 잡스(Steve Jobs)가 말했던 'Connecting the dots'란 말처럼 경험했던 모든 일들이 신기할 정도로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그 가운데 서비스 정신에 입각한 고객관리 업무가 대학 서비스를 개선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줬다. ‘내 기준에서 열심히 했으니 잘한 것’이 아니라 서비스를 받는 최종 수요자 입장에서 만족할 수 있어야 일을 잘한 것이라는 관점을 교직원이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물론 리더십에 있어서 솔선수범이 없어서는 영향력이 없다고 판단, 총장으로서 할 수 있는 어떤 일도 하겠다는 자세로 임하고자 거듭 다짐하고 있다.”

여대로서 수원여자대학교의 강점은 무엇인가.
“수원여자대학교는 여성 간호전문인력 양성을 모토로 1969년 개교했다. 내년이 개교 50주년을 맞이하는 해다. 여대로서 여성으로 태어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여성이 가진 섬세함과 끈기, 수용성을 최대한 계발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간호보건학부와 보건식품학부, 사회실무학부, 예술학부 등 모두 4개 학부 27개 전공에서 그간 배출된 2만여 명의 동문들이 사회 각계각층에서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맡은 바 소임을 다하고 있다. 이들이 가진 50년의 자부심과 모교에 대한 무한한 사랑이 가장 큰 강점이라 말하고 싶다.”

국제화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어떤 부분을 신경 쓰는지.
“가장 한국적인 것이 국제적 역량을 갖추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글로벌 시민으로서 타인을 수용하고 문화적 격차를 포용할 수 있는 태도를 갖출 수 있도록 감성‧인성 교육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중국과 호주, 미국의 우수대학들과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글로벌 리더십 프로그램 등 인재양성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대학 구성원과의 소통체계는.
“구성원 간 직접 소통과 시스템에 의한 간접 소통을 병행하고 있다. 교직원들과 직접적인 면담의 시간을 주기적으로 갖고 있다. 여러 학생대표들을 만나 의견 청취와 해결을 모색하기도 한다. 아울러 넓게 본다면 지역사회와 동문 역시 구성원의 범위에 포함할 수 있다. 지역사회와 산학 협력 활동, 봉사 활동 등을 통해 함께 성장하고 있다. 동문회 활성화를 통해 대학은 동문회를 지원하고, 동문회는 후배를 이끄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가 가속화돼 가고 있다. 경기 남부권도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다. 대비책은 있나.
“2020년부터는 대학정원이 고교졸업자 수를 초과하는 대입 역전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영향권에 속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현재 입학한 학생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게 가장 근본적인 입시전략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통학과 먹거리, 수업환경 등을 개선하기 위해 작년부터 대대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올해에도 상당히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부터 학과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핵심역량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있다. 시대적인 유행에 따라 학과 선호도 변화가 유독 심한 점이 전문대학의 특성이다. 기여도가 적고 크고를 떠나, 학과마다 어떻게 학생들의 필요를 읽어낼 것인가를 위해 연구 중이다.”

대학 기본역량 진단 보고서 제출이 마감됐다. 준비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나.
“학교 내부사정으로 최근 몇 년간 지표관리를 하기가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당연히 준비과정에서 숱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구성원의 인내와 노력 속에서 흐트러졌던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PDCA 과정을 보다 견고하게 구축할 수 있는 과정이 됐다. 역량 진단평가 보고서 준비과정이 단순 평가목적이 아닌 우리 대학의 현 실태를 파악해 실질적으로 학교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의 시간이었다고 생각된다. 결과야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노력한 만큼의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총장이 생각하는 인재상은?
“미래사회는 창의‧융합과 통섭, 다양한 아이디어와 상상력이 요구되는 사회가 될 것이다. 천재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런 사람이지 않았나. 해부학에서 혈관에 대한 지식을 이용해 매년 범람하던 수로에 적용할 수 있는 그런 인재. 대학 교육도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와 더불어 사회적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상대의 마음을 헤아려 소통과 배려할 수 있는 사람, 원칙과 기본을 지킬 줄 알며 상대를 존중할 수 있는 사람이 이 시대에 필요한 참 인재상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계획을 듣고 싶다. 또 어떠한 총장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저출산‧고령화 사회에서 다음 세대를 세워나갈 수 있는 일이라면 그리고 세대 간 갈등을 봉합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해보고 싶다. 내 아이의 진로와 교육을 위해 고민했던 마음을 이젠 수원여자대학교 학생들의 진로와 교육을 고민하는 데 쏟으려 한다. 더욱 좋은 대학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 구성원들의 마음을 헤아려 진심으로 소통하고자 노력했던 총장으로 기억될 수 있다면 영광이겠다.”

   
▲ 손 총장(왼쪽)과 최용섭 본지 주간이 수원여자대학교의 건학정신인 ‘성실 박애 봉사’의 의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손경상 총장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부터 2016년 1월까지 한국산업은행에서 마케팅지원실 차장을 지냈다. 수원여자대학교 기획처장을 맡으면서 대학과의 인연을 맺었다. 지난 2016년 12월 수원여자대학교 총장으로 취임했다.

<대담=최용섭 주간 / 사진=한명섭 부국장 / 정리=김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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