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후 전국진학지도협의회 정책국장․대학별고사 팀장

2) 동아리활동

동아리활동은 학생들의 공통 관심사와 같은 취미, 특기, 재능 등을 지닌 학생들이 함께 모여서 자발적인 참여와 운영으로 자신들의 능력을 창의적으로 표출해내는 집단 활동이다. 기록의 주체는 동아리 담당교사다.

자율동아리는 대입과 연계돼 과도한 스펙 쌓기 및 고액 컨설팅 등 사교육 유발, 교사의 관찰이 어려워 발생하는 과장∙부풀리기 기재 등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이 때문에 자율동아리활동 내용을 학생부에 기재하지 말자는 개선안이 나왔다. 반면, 자율동아리야말로 지원자의 자기주도성과 전공적합성을 잘 살펴볼 수 항목인데 다양한 동아리 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학생들 희망대로 정규동아리를 모두 배정할 수 없는 학교 현실을 무시한 처사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동아리는 지원할 대학의 전공과 관련이 있으면 좋지만, 굳이 대학의 전공과 고교생활의 동아리를 일치시킬 필요는 없다. 전공과 관련한 ‘역량’에 초점을 맞추면 된다. 즉, 전공적합성을 위해 억지로 만들어낸 동아리보다는 전공 관련 교과 공부 동아리가 더 학생답다.

양보다는 질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다. 정규 동아리를 보완할 수 있는 자율 동아리 하나 정도가 적당하다. 기재 가능한 특기사항 글자 수가 적으므로 전공적합성에 맞는 동아리를 선택해 집중하는 것이 현명한 전략이다. 동아리 담당 교사는 500자 안에 정규동아리와 자율동아리 활동 모두를 기록해야 하므로 특기사항을 적절히 배분해 쓰는 것이 좋다. 기록할 내용이 많다면 자율동아리활동을 ‘진로활동 특기사항’에 기록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학교마다 동아리활동에 집중하다 보니 전국의 고등학교 동아리 내용이 비슷해졌다. 따라서 동아리활동의 결과물, 역할, 기여도가 분명히 제시되지 않으면 변별력이 낮다. 적은 분량이라도 ‘결과 보고서’를 작성해 놓을 것을 권한다.

3년 동안 하나의 동아리를 꾸준하게 한 것이 반드시 더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아니다. 동아리 활동을 통해 확인하려는 부분은 학생의 관심 분야와 동아리활동을 통한 성장과 발전모습이다. 어떤 동아리에서 활동했는지보다 동아리를 선택한 이유와 동아리 내에서 어떤 경험과 노력을 했는지 충분히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3) 봉사활동

봉사활동은 어떤 대가를 목적으로 하는 활동이 아니라, 자발적인 의도에서 개인이나 단체로 다른 사람을 돕거나 사회에 기여하는 무보수의 지속적인 활동이다.

교사의 관찰이 어려운 봉사활동의 성격을 고려해 특기사항은 삭제하고, 봉사활동 실적은 현행대로 입력한다는 개편 시안이 얼마 전 나왔다. 학생부 기재 내용을 간소화함에 따라 대학들이 응시생을 평가할 기초자료가 부실해질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성적인 특기사항 내용 없이 정량적인 봉사활동 실적만을 평가하는 것은 종합전형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도 있다.

학생과 학부모들이 봉사활동과 관련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봉사시간의 총량이다. 예전에는 봉사시간의 양을 강조했지만, 지금은 확실히 양보다는 질이다. 단순히 봉사활동 시간이 많을수록 높은 점수를 받는 것은 아니다. 양적으로 시간을 늘리기 위한 봉사활동이 아니라 지원자 본인에게 의미 있는 활동인지가 중요하다. 즉, 일회성 봉사활동보다는 지속적으로 진정성 있는 봉사활동인지가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시간은 줄어들겠지만 3학년 때도 봉사활동은 계속해야 한다.

특기사항(500자)은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봉사활동 등 특기할 만한 사항이 있는 학생에 한해 입력하되, 왜 그 봉사활동을 하게 됐고 그 봉사활동을 통해 자신의 생각과 행동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기재하면 된다. 즉, 학생은 진정성 있는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담임 교사는 특기사항에 기록을 잘 남기는 것이 수시모집 봉사활동의 핵심이다.

봉사활동에 대해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개인봉사활동을 많이 한다고 해서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아니다. 교외봉사활동에 지나치게 치중할 경우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 따라서 본인이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성실하고 지속적으로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내에서 일어나는 일상적이고 사소한 활동일지라도 지원자가 지속적으로 충실히 임했다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외부에서 특별히 시간을 들여서 봉사활동을 하지 않아도 평소 학교생활 속에서 틈틈이 시간을 내 개인 혹은 친구들과 활동했다면 학교생활에 충실히 임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

봉사활동 내용이 꼭 전공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사범대학을 희망하는 학생이 꼭 교육봉사를 해야 한다는 공식은 없다. 전공과의 연계성은 넓은 범위에서 다양하게 인정될 수 있으므로 ‘사회복지학과-복지관 봉사, 교육학과-교육 봉사, 사학과-박물관 봉사’처럼 봉사활동을 좁게 해석해서는 안 된다.

봉사활동을 자기소개서 소재로 사용할 때는 본인의 역할을 구체적으로 드러내야 한다. 본인의 역할과 노력, 배우고 느낀 점을 상세히 쓰지 않으면 정성적인 평가를 받기 어렵다. 우리 모두의 자소서로 읽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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