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희병 서울대 교수가 발제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한국대학신문 이지희 기자] 한림대(총장 김중수)는 27일 한림대 캠퍼스라이프센터에서 한국 사회의 현안을 거시적으로 성찰하고 새로운 해결방향을 제시하는 일송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올해로 10회를 맞은 일송학술대회는‘새로운 과학 패러다임 시대의 인간과 가치’를 주제로 과학의 질주가 가져 올 인간 그리고 가치의 정체성을 다양한 시각에서 조명했다.

한림대는 대학 구성원들의 생활 중심이 될 ‘CAMPUS LIFE CENTER’개관 및 대회 1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로 의미를 더했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한국고전 연구자 박희병 서울대 교수(국어국문)는 ‘디지털 시대의 학문하기’를 주제로 디지털 시대에서 요구되는 한국학의 미래와 문화, 역사, 철학, 예술을 아우르는 통합인문학으로서의 과제를 제시했다.

또 디지털 인문학은 데이터의 총체적 디지털화를 기반으로 인문학의 외연을 확대하고자 하는 의도를 갖고 있지만 기존의 인문학을 대체할 수 없음을 시사하며 디지털 시대의 연구 주체는 고증이나 실증에 매몰되지 말고. 사유의 끈을 놓지 않는 비판적 주체로서 자신을 부단히 정립해 나가야 함을 강조했다.

도정일 경희대 명예교수는 ‘가치의 언어, 가치에 관한 질문, 가치를 위한 사유’라는 주제로 4차 산업혁명의 맥락에서 사용되는 언어의 개념적 접근을 통해 현 시대를 바로 이해하고, 미래 사회를 준비하는데 필요한 언어의 가치를 새롭게 정립했다.

성경륭 한림대 교수(사회학)는 ‘과학기술 발전의 결과-신인류와 신사회의 등장’이란 제목의 발표를 통해, AI 등 첨단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인간이 sub-human, human, trans-human, post-human 등 다양한 경로로 분화·진화하고 있음을 제시하며 미래사회의 심화된 사회적 구성과 갈등에 대해 전망했다.

장회익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는‘인간의 자기 이해는 어떻게 추구돼야 하나?’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생명과 인간의 문제를 과학의 눈과 동양적 사유의 지혜로 성찰했다.

과학자의 시선으로 폭넓은 인문학적 주제들을 연구해 온 장 교수는 현대과학 등 새로운 학문의 대두로 인간은 기존 이해에 대한 신뢰를 상실하면서 자기 정체성 위기에 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상황 극복을 위해 과학적 개념인‘온생명’을 설명하며 실재적인 생명체와 그 주변을 통틀어 말하는 온생명의 논리를 자각하고 순응해가는 자세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송승철 강원도립대학 총장의 사회로 이행훈 한림과학원 HK교수, 김번 한림대 영어영문학과 교수, 임채원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 이중원 서울시립대 철학과 교수 등이 참여한 종합토론도 진행됐다.

김중수 한림대 총장은 축사를 통해 “최근 과학 전반의 패러다임 변화는 사회를 비롯한 모든 방면에서의 전면적 성찰을 요구하고 있다”며 “융합이 혁신의 촉매제로 작용하는 시대로의 변화에 앞서 오늘 이 자리가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의미 있는 발걸음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송학술대회는 한림대를 설립한 고(故) 일송 윤덕선 선생의 유지를 구현하기 위해 한림대 한림과학원 일송기념사업회가 ‘한국사회, 어디로 가야하나’라는 장기 기획 아래, 매년 세부 주제를 선정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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