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협 연구 결과 14.3% 자살위기 잠재위험군으로 나타나

“정부의 정신건강 증진 투자 전무, 국가차원 지원체계 구축 시급해”

▲ 위험군별 심리건강 비율

[한국대학신문 구무서 기자] 우리나라 대학생 중 14.3%는 자살위기 잠재위험군이었으며 1.6%는 최근 1년 이내 자살을 시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국가차원의 지원체계가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지난 27일 대학생 약 2600명을 대상으로 한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대학생들의 심리적 위기 실태와 지원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추진됐다.

전체 응답자 중 무려 74.5%의 학생들은 불안증상에 대한 잠재위험군 이상으로 확인됐다. 34.2%는 잠재위험군, 41.2%는 위험군이었다. 우울증상을 호소하는 비율도 43.2%에 달했다.

심각한 것은 자살과 관련된 항목이다. 잠재위험군과 위험군을 합쳐 자살위기를 보이는 학생은 전체 응답자의 14.3%였다. 10명 중 1명 이상은 자살위험군이라는 의미다. 특히 최근 1년 이내 자살을 시도한 경험이 있는 학생은 1.6%로, 우리나라 전체 자살 시도율 0.8%의 2배에 달한다.

연구진에 따르면 학생들은 대학적응 항목 중 관계적응에서 73%가 어려움을 호소했다. 학업적응에서 어려움을 호소한 수치가 24.7%인 것을 고려하면 학생들은 대학 내에서 학업보다는 관계에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연구 책임자인 오혜영 이화여대 교수는 “그동안 정부는 고등교육 인재양성과 관련해 국가장학금 지원 등 주로 경제적 지원에 초점을 뒀을 뿐 대학생들을 위한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투자는 전무한 상황이었다”며 “이는 개인이 극복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에 건강한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국가적 차원의 지원체계 구축이 시급히 요청된다”고 강조했다.

대교협은 오는 5월 3일 국회에서 대학생들의 심리 및 정신건강을 위한 정책적 지원 방안을 논의할 세미나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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