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通] 허술한 대학의 비교과 교육, 이대로 좋은가
[대학通] 허술한 대학의 비교과 교육, 이대로 좋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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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애란 울산과학대학교 학술정보운영팀장

정부재정지원 사업은 대학의 비교과 교육 운영을 위한 마중물이 됐다. ‘학부교육 선도대학 육성사업(이하 ACE 사업)’의 일환으로 독서토론, 독서클럽, 독서멘토링, 독서캠프, 글쓰기 클리닉, 서평대회 등 비교과 교육 운영사례가 학회지나 세미나에 많이 발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비교과 교육의 부상은 ACE 사업 중에 ‘교양기초교육 강화, 전공교육 내실화, 비교과 교육의 내실화’와 같은 추진사항이 기폭제가 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이미 제출한 대학기본역량 진단 자체보고서 내용 기술에도 학생들의 학습역량을 강화한 비교과 교육 운영 실적이 큰 몫을 차지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렇다면 비교과 교육이란 무엇인가? 비교과 교육은 학점이 부여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정규 교과 교육에 비해 학습활동이 자유롭다. 이것은 대학과 사회가 요구하는 다양한 스펙과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 학생들에게 정규 교육과정 이외에 비정규 교육과정을 만들어 정규 교과목을 보완하거나 심화하도록 만든 것이다. 다시 말해 학생들의 학습역량을 강화하도록 만든 일종의 교육 보조 장치인 셈이다. 대학마다 학생 학습역량 영역은 다를 수 있지만 대체로 ‘검사, 상담, 진로탐색, 학습, 취·창업, 외국어, 자격증, 동아리, 경연 대회, 캠프, 여행, 예방교육, 글로벌, 정보 활용, 의사소통’ 등 비교과 교육을 운영하며, 운영 부서도 학과, 행정부서, 도서관, 글쓰기센터, 교수학습지원센터, 비교과교육센터 등 다양하다.

특히, 비교과 교육은 대학의 여러 부처(부속기관이 90% 시행)에서 사업단위로 운영되기 때문에 어떤 과정이 운영됐으며 성과는 어떠했는지 관련 자료의 취합이 쉽지 않다. 또한 정부 지원이든 교비 지원이든 학생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사업이 지속적으로 지원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일회성으로 종료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정부 재정지원 사업이 그렇다. 그리고 비교과 교육의 특성상 정규교육 시간과 별도로 운영되기 때문에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교육일정이나 교육수요 조사 등이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이런 과정이 생략되기도 하며, 학생들이 가장 싫어하는 ‘강의’ 위주로 과정을 편성해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는 등 성과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런 문제의 원류로 비교과 교육을 관리할 전담부서나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전문자격증 소지자가 배치되지 않았기 때문에 운영 부실로 이어진 것이 아닐까?

대학에서 운영하는 비교과 교육은 이제 정규 교과목과 대결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우리 속담에 유속불식 무익어기(有粟不食 無益於饑)가 있다. 직언하면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뜻이다. 흩어져 관리되는 비교과 교육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정규교과와 비교과 교육이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만들어야 한다. 이 시점에서 교육부와 대학 관계자는 비교과 교육의 운영 취지를 곱씹어보고, ‘운영 이대로 좋은지’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이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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