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플린 스탠퍼드대 교수, 카이스트 12대 총장 선임

노벨상을 수상한 외국인 출신 대학총장이 국내대학 처음으로 탄생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이사회(이사장 임관 삼성종합기술원 회장)는 28일 서울 메리어트호텔에서 임시이사회를 열어 지난 98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미 스탠퍼드대 로버트 러플린(Robert E. Laughlin.54) 교수를 제12대 총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신임 러플린 총장의 임기는 4년이며,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의 동의와 과기부 장관의 승인을 거쳐 오는 6월 중순쯤 총장 업무를 시작하게 된다. 러플린 총장은 양자물리학의 세계적인 대가로서 미국 MIT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양자에서 나타나는 현상인 ‘분수 양자 홀 효과(Fractional quantum Hall effect)' 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지난 4월부터는 포항공대 내에 본부를 둔 아태이론물리센터 소장직을 맡아왔으며, 가족으로는 부인 애니타(Anita) 여사와 2남이 있다. 러플린 총장은 현재 미국 체류중으로 스탠퍼드 대학 교수직은 휴직, 아태이론물리센터 소장직은 사퇴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KAIST 이사회는 지난 4월16일부터 한달간에 걸쳐 총장공모를 했다. 이에 1998년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러플린교수와 교수협의회가 추천한 2명 등 총 6명의 인사가 총장공모에 신청했다. 그 후 과학기술부 국장을 포함한 이사 3명, 외부인사 1명, KAIST 교수 대표 1명 등 5명으로 구성된 KAIST 총장후보선임위원회는 지난 25일까지 3차에 걸친 회의를 거쳐 러플린, 신성철(52), 박성주(54) 교수 등 3인을 최종후보자로 확정해 KAIST이사회에 추천했었다. 신임 러플린 총장은 최근 KAIST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스탠퍼드 대학과 비교하면서 "KAIST를 미래 사회에 걸맞은 새로운 모델의 세계적인 연구중심 이공계대학으로 만들고 싶다"며 " 학교경영에는 최소한의 간섭으로 내부 구성원들이 가치창조에 나설 수 있도록 독려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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