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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전문대학가 상반기는 ‘평가 올인’
허지은 기자  |  jeh@un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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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20  10: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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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신문 허지은 기자] 이번 상반기, 대학가는 평가에 몰입돼 있었다. 3월에는 역량진단 보고서, 4월과 5월에는 대면평가가 화두로 떠올랐고 6월에 접어들자 결과 발표에 모든 눈과 귀가 쏠린 모습이다. 현재는 대학의 상반기 일정이 마무리되는 6월 중순이지만 대부분의 전문대학들은 보강일정과 기말고사 일정을 소화하는 데 여념이 없다. 경주마처럼 평가만을 향해 달리다가 정신없이 학기를 마무리하는 모습이다.

신학기 개강 준비와 함께 대학가는 3월 말까지 역량진단 보고서를 준비해 제출해야 했고, 이어 4월 말부터 실시된 대면평가 대비에 집중했다. 여기에 2022학년도 대입개편안이 한 몫을 보탰다. 교육부가 결단을 내리지 못한 상태에서 수시와 정시 통합 문제가 전문대학의 긴급 현안으로 떠오르자 입학 관련 교직원들 역시 대입개편안에 전문대학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바쁜 시간을 보내야 했기 때문이다.

각종 사업 평가와 현안, 대학 평가 등으로 정작 교육에 힘을 쏟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됐다. 일부 대학에서는 3월 중순까지 수업계획서조차 올라오지 않는 경우가 있었고, 기말고사를 코앞에 둔 6월 중순에 보강이 몰리면서 교수와 학생의 피로가 가중됐다.

역량진단 보고서 제출이 마감된 4월 초 한 전문대학 관계자는 “보고서 제출은 끝났지만 대면평가를 준비하느라 여전히 정신이 없다. 온 대학이 역량진단에 ‘올인’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른 대학 관계자는 “보고서를 제출한 이후에 바로 2단계 보고서 준비에 들어갔다”며 “2단계까지 갈지는 확실치 않지만, 2단계 평가는 준비기간이 짧아 미리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 관계자들이 모인 자리에서는 저마다 수업의 질을 관리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지만 사정이 이러하니 대학 현장에서는 꿈같은 이야기로 여겨질 수밖에 없다. 평가 준비로 수업계획서조차 지키기 어려운 상황에 ‘교육의 질 관리’라는 평가의 목적은 글자로만 남았다.

부실 대학을 가려내기 위한 조치는 필요하다. 이 점에는 대학가의 이견이 없다. 그러나 평가 과정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평가 초반 파행을 거듭한 공청회 과정에서 교육부가 결단력을 보이지 못한 모습, 학기 중에 무리하게 진행된 평가 일정 등은 결국 교육 공급자뿐만 아니라 수요자에게도 부담을 안겼다.

평가 일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어떻게든 학기는 마무리되겠지만 교육부발 ‘고사’는 중간‧기말 없이 몰아치고 있다. 현재 SCK 연차평가 일정도 진행 중이고 LINC+ 사업수행계획서 제출도 27일로 다가온 상황이다. 역량진단 결과 발표 후 2단계 평가에 들어가는 대학들은 남은 여름방학 기간도 반납해야 한다. 2학기마저 대학 행정이 마비되지 않겠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전반전을 마친 지금, 평가의 본질을 되돌아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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