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논단]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
[수요논단]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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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엽 대전과학기술대학교 입학처장 한국전문대학교무입학처장협의회 회장

현재 국가교육회의에서 논의되고 있는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을 바라보는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 논의의 핵심이 ‘교육의 패러다임 변화’ 보다는 대입제도개편에 맞춰져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2015 개정교육과정은 학생들의 통합과 소통, 인성 등을 바탕으로 과정중심의 평가를 강조하고 있다. 이는 학교에서 배워야 하는 덕목이 국·영·수·탐 중심의 기계학습이 아니라 미래사회에 원만히 적응하고 소통해 함께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세계적 안목을 겸비한 시민을 양성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2015 개정교육과정과 대입선발을 위한 현 수능제도는 기본 철학이 상이함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대다수의 수험생이 명문대 진학을 위해 밤낮없이 흡사 기계와 같은 반복적, 주입식 공부에만 전념하고 있다. 이를 극복하고자 교육현장에서는 다양한 체험학습과 동아리 활동을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학생부 기록 사항에만 관심이 있고 그 목적에 부합되는 교육활동은 충분히 이뤄지고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많은 학생들이 명문대 진학을 선호하고 이후 사회에서 인정받는 직업을 얻기 원한다. 사회는 직업을 귀와 천으로 구분 짓고, 귀한 직업에 대한 대물림의 수단으로 명문대를 유지·존속시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우리 사회가 더 투명하고 공정해져 갑질 없는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이러한 직업에 대한 편견을 지움과 동시에 교육과 그 패러다임이 변해야 한다.

교육은 불특정 다수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의사나 검사 등과 같은 소수 엘리트를 위한 것이 아니라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수많은 옆집 아이들을 위한 것이며, 이들이 모든 직업의 가치를 인정하고 만족감을 가질 수 있도록 초등학교부터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직업교육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전문대학과 중등학교를 연계해 직업의 다양성을 경험할 수 있고, 열정과 끼를 발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나 교육과정의 개편 또한 필요하다. 

직업교육은 그 다양성과 산업현장의 빠른 변화로 인해 진로상담교사에게 의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산업현장에 가장 빠르게 대응하고 다양한 직업군을 양성하는 전문대학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전문대학이 가진 인적·물적 인프라를 통해 학생과 진로상담교사에게 다양한 직업교육의 기회를 제공해 학생들의 적성과 직업 탐색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U턴 입학이나 대학의 중도탈락률을 줄여 사회적·개인적 부담을 줄여나갈 수도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기존의 중등학교와 전문대학 간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이 활성화 돼야 하고,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대학 입학의 기회가 제공될 수 있도록 입시 제도의 다양화가 선행돼야 한다.

또 고등학교의 중도 탈락자나 부적응자, 검정고시 출신자를 위한 전문직업 교육이 확대돼야 하며, 이를 위해 전문대학의 입학 시기를 3월, 8월 등 다양화할 필요성 또한 대두되고 있다. 저출산 등으로 인해 소규모의 가족 구성이 확대됨으로 학부모의 일반계 고교를 통한 명문대 진학의 열망이 증가했고, 이로 인해 특성화 고교의 축소, 일반계고교의 부적응자 증가, 중도 탈락자 등의 다양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또한 검정고시를 통해 사회에 진출하려는 많은 학생들은 직업을 구하기 위해 학원이나 직업 훈련소를 전전긍긍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직업교육의 기회를 제공해 본인의 적성을 탐색할 수 있도록 사회적 직업교육 프로그램이 개발돼 하며, 이를 가장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전문대학이다.

즉, 전문대학의 인적·물적 인프라를 활용해 직업의 다양성과 진로탐색의 기회를 제공해 줌으로써 사회의 직업적 구성원으로서 가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사회적 연계 직업 교육프로그램이 개발돼야 하며 이를 위해 입학 시기를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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