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전략 구상·휴가반납·밀린 독서·회의체 구성 등 다양한 행보

이슈가 산적한 대학 총장들이 여름휴가를 학교 상황에 맞게 활용하거나 외부에 구체적으로 알리지 않고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2주기 대학 기본역량진단평가 최종 결과 발표가 임박해 있는 만큼 휴가 기간 동안 차분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가진 대학 총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규상 성균관대 총장은 여름방학임에도 불구하고 처리해야 할 업무가 많을 뿐만 아니라 학교를 둘러싼 대내외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상황이라 별도의 휴가계획을 잡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정 총장은 여름방학 기간 동안 학교경영 전략을 차분히 구상하면서 휴가를 대신할 생각이다. 각종 정부재정지원사업과 대학평가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는 이남호 전북대 총장도 별다른 휴가 일정을 잡지 않았다. 이 총장은 대학을 둘러싼 산적한 현안 해결을 위해 휴가를 반납한 채 하반기 경영구상에 돌입한다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여행을 통해 재충전의 시간을 갖겠다는 대학 총장도 있다. 백웅기 상명대 총장은 이틀 정도 휴가계획을 잡고 밀린 독서와 충분한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백 총장은 이 기간 동안 8월에 진행될 전체 교수회의를 준비하면서 융복합 교육에 대한 방향 설정과 아이디어도 구상할 것으로 전해졌다. 

여름 방학을 이용해 미처 챙기지 못한 사안에 관심을 쏟는 대학 총장도 눈에 띈다. 최근 팔을 다쳐 깁스를 하고 치료 중인 이종서 대전대 총장은 적당한 휴식을 취하면서 학군사관 후보생들을 찾아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충청권 지역에 있는 이철성 호서대 총장은 미래전략위원회, 학사구조개혁정책연구회, 재정건전성강화TF팀 등 3개 회의체를 만들어 학교의 새로운 비전을 만드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휴가 일정을 아직 잡지 못한 대학 총장들도 있다. 김성익 삼육대 총장이 여기에 해당된다. 과거(휴가)에 비춰보면 휴가 동안 언제 쉬는지 구체적으로 말을 하지 않고 게릴라식으로 쉬거나 국내 리조트에서 하루 정도만 온전히 쉬고 오는 경우도 있다고 학교 측은 전했다.

학교명을 밝히길 꺼리는 대학본부 홍보팀 관계자는 “친분이 있는 다른 대학 총장이나 보직교수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경우도 있다”며 “휴가는 프라이버시(개인 사생활) 영역인 만큼 밝힐 수 없다는 점을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한국대학신문 대학팀 공동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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