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 대학이 나서야
[기자수첩]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 대학이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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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신문 김준환 기자] 최근 암호화화폐와 함께 블록체인에 관한 논의가 뜨겁다. 특히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에 사용되는 핵심 기술인 블록체인이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관심이 더 커진 상황이다. 게다가 블록체인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관련 기업들은 블록체인 전문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만큼 블록체인 전문인력 양성에 소홀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블록체인은 ‘분산형 회계장부’라고 할 수 있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디지털 데이터를 신뢰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기술이다. ‘탈중앙화’를 지향하는 블록체인 기술의 파급효과는 막강하다. 가까운 미래에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될 경우 기업가치 700억 달러(약 74조원)에 달하는 우버(Uber) 같은 차량 공유경제 비즈니스 모델은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블록체인 기술은 승차공유 앱을 개인 간 거래 경제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탈중앙화’ 방식을 통해 우버와 같은 중개인 역할을 하는 플랫폼을 없앨 수 있어서다. 

사람들이 낯선 기술인 블록체인에 열광하는 이유는 이 같은 새로운 기술의 혁신성 때문이다. 블록체인은 보안성, 탈중개화, 확장성이라는 3가지 특징을 지니고 있어 정치와 경제, 금융, 물류, 교육 등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런데 블록체인과 관련해 국내 교육 환경을 보면 기술 대응 속도가 더딘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대학들은 변화에 유독 둔감하다. 블록체인 관련 전공을 개설한 대학은 고려대, 동국대, 서강대, 포스텍 등 4곳에 그친다. 이마저도 대학원 과정에서 고작 몇 십 명 정도로 운영하기 때문에 블록체인 기업들의 인력 갈증을 채워주는 데 한계가 있다. 교육과정을 마치는 데 일정한 시간도 걸린다. 여기에 더해 블록체인 전문인력에 필요한 교수법을 개발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시대에 뒤떨어진 낡은 커리큘럼을 과감히 버리는 결단도 필요하다.     

대학은 기술 혁신의 속도를 왜 이렇게 쫓아가지 못하는 걸까. 블록체인을 연구하는 모 대학 교수는 “무조건 대학 탓만 할 순 없다.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정부의 몰이해와 근시안적 발상에 원인이 있다”며 “가상화폐와 블록체인을 ‘도박산업’이나 ‘글로벌 바다이야기’로 보는 시각 자체가 큰 문제”라고 에둘러 말했다. 상황이 이러한데 대학들이 (블록체인 교육과정 개설에) 눈치를 보지 않겠느냐는 의미다.

블록체인이 앞으로 인터넷, 스마트폰, 인공지능의 뒤를 이을 디지털 혁신기술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데 전문가들의 이견이 없다. 특히 정부가 주장하는 혁신성장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산업과 인력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대학마다 교육개혁과 혁신의 필요성을 부르짖는다. 블록체인 기술이 혁신성에 기반을 둔 만큼, 건강한 블록체인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대학들이 적극 나서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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