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대학 기술대학 사내대학 등으로 입지 좁아져

국내 전문대학 교육제도가 도입된 지 20여년이 넘었다. 이 기간 동안 국내 산업구조는 산업사회에서 탈산업 사회로 또 지식기반사회로 접어들어 전문대학도 이제 새로운 패러다임에 적응해야 하는 시점에 이르렀다. 지식사회로의 진전은 핵심 생산수단이 노동에서 지식으로 이동되고 일반 관리자보다는 전문가가 중시되며 지식의 지속적 창출로 그 생명주기가 짧아진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이런 환경변화는 대학으로 하여금 지식창출을 위한 연구기능의 상대적 비중 확대를 요구할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학습의 필요성에 따른 평생교육 제공이라는 새로운 기회를 대학에 부여하고 있다. 이러한 거대한 변화의 물결에 직면해 있는 전문대학의 대학환경과 앞으로의 발전방향을 전문가들의 시각을 통해 진단해 본다. -편집자- <158곳 중 사립대가 89.9%> 전문대학은 1979년 출범 당시 1백27개 대학, 6백25개 학과, 교원수 5천여명, 학생수 7만8천여명으로 출범했다. 산업사회 요구와 정부의 전문대학 육성책에 따라 국내 전문대학은 모두 1백58개로 20여년간 양적 성장을 이루었다. 전문대학을 설립주체별로 보면 국공립대학이 16개(10.10%), 사립대학이 1백42개(89.9%)로 사립대학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국공립 대학의 지리적 분포는 충남지역이 3개로 가장 많고 강원 충북 전남 경남이 각각 2개, 서울 인천 경기 전북 경북 지역이 각각 1개 등이다.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울산 제주지역에는 국공립대가 전무한 실정이다. 사립대는 경기지역에 30개(18.9%)가 경북지역에 17개(10.8%) 서울·부산이 각각 12개(7.6%) 전북 10개(6.3%) 전남 9개(5.7%) 경남 8개(5.1%) 대구·광주·강원이 각각 7개(4.4%)의 순으로 분포되어 있다. 전문대학 학생 총 재적학생수는 95만2천6백49명이며 교원수는 '2000년 전문대학 교육지표' 기준으로 전임교수 1만1천6백37명과 겸임교수 객원교수 명예교수 초빙교수 시간강사 2만4천8백20명이 있다. 국공립대학의 정원대비 전임교수 확보율은 82.4%로 사립대학 44.4%보다 높았으며 비전임교수는 국공립대학이 1백17.6%, 사립대학은 96.8%이다. <시간강사 의존도 70.7%> 전체 전문대학 전임교수 직위분포는 조교수(33.8%), 전임강사(25.1%), 부교수(22.3%), 교수(18.9%)의 순이다. 이 가운데 국공립대학은 조교(30.9%), 교수(28.0%), 부교수(26.1%), 전임강사(15%) 순으로 분포되어 있으며 사립대학은 조교수(33.9%), 전임강사(25.7%), 부교수(22%), 교수(18.3%) 순으로 국공립대학에 비해 사립대가 상대적으로 낮은 직위의 전임교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전임 교수의 경우 객원교수 명예교수 초빙교수는 적었던 반면 국공립대학이나 사립대학 모두 시간강사에 대한 의존도가 70.7%로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이 겸임교수로 26.9% 였다. 국공립대학은 시간강사 의존도가 91.2%로 사립대학보다 높았던 반면 사립대학은 국공립대학보다 겸임교수를 많이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수 임금 천차만별> 새천년 민주당 이재정 의원이 요구한 전임강사 이상의 교수임금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문대 교수 부교수 조교수 전임강사 임금은 천차만별이다. 교수임금 평균 수준이 1백58개 전문대학 가운데 가장 높은 부천대학의 경우 교수 7천7백만원 부교수 6천1백만원, 조교수 4천8백만원, 전임강사 3천5백만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천전문대는 부교수 2천3백만원, 조교수 1천2백만원으로 낮은 교수임금 수준을 보였다. 전임강사 임금이 4천만원대를 넘어서는 곳은 대림과학대 배화여대 부산정보대학 동양공전 원광보건대학 여주대학 군산간호대 등으로 교수 부교수 조교수의 임금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학생현황을 '2000년 전문대학 교육지표'를 통해 보면 주간이 전체의 75.2%, 야간이 24.8%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설립주체별로는 전체 전문대 정원의 95.5%가 사립대학생이다. 재적학생이 가장 많은 계열은 공업계열로 전문대 총 재적학생의 55.5%인 반면 농업계열(0.6%) 수해양계열(0.1%)은 가장 낮았다. <취업률 간호·보건·공업 순> 전문대 평균취업률은 77.7%이며 계열별로는 간호(86.6%), 보건(81%), 공업(79.7%), 체육(77.6%), 수해양(75.9%), 사회실무(75.9%), 농업(68.7%), 가정(67.8%), 예능(67.5%) 순이다. 졸업자 성별은 남자(43.5%), 여자가(56.5%)로 여자가 높았으며 무직비율은 여자(11.8%) 남자(9.9%)로 다소 높았다. 전문대학의 전체 교지 확보율은 1백81.2%로 고등교육법상의 교지확보율을 넘어서고 있다. 국공립대학이 2백66.2%, 사립대학이 1백76.1%로 국공립대학의 고지 확보율이 사립대학에 비해 높았다. 반면 교사(校舍)확보율은 84.7%로 사립대학이 83.1%였으며 국공립대학이 1백12.8%였다. 전문대학이 보유하고 있는 도서수는 약 7백50만권이며 열람좌석수는 국공립대학이 2백66개 사립대학이 5백69개로 나타났다. 일반직과 전문 사서직의 경우 국공립대학이 대학당 약 2명, 사립대학이 약 3명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 기숙사 평균 보유율은 48.1%였으며 국공립대학이 사립대학보다 학생기숙사의 평균 보유율이 높았다. <대학마다 특성화 추진 절실> 전문대학 관계자들은 "전문대학이 기능대학, 기술대학, 사내대학, 사이버대학, 직업 전문학원 등에 일부 역할을 개방하면서 평생학습사회 정착에 주도적으로 역할하고 있으나 수업연한과 시간제 등록, 전공심화과정 운영 등에서 전문대학에만 제한이 많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학점운영제, 입사학사 운영의 자율성 등에 획일적인 적용을 받음으로 전문대학의 내실 있는 발전과 사회환경 변화에 적극적인 대처가 미흡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전문대학에 공통적인 문제점 해결을 위해서는 정부의 행정·재정적인 지원과 규제개혁이 필요하며 대학마다 우수한 대학의 벤치마킹을 통해 개별 대학의 장단기 발전을 수정보완 함으로서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개별 전문대학의 특성화 추진이 절실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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