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직원 총추위에서 투표권 행사하는데 개정위에는 배제

3인 후보 중 법인 결정, “민주적 총장 선출해야”

▲ 고려대 총학생회 및  동역여대, 동국대, 서울대, 한국외대, 홍익대 학생단위에서 총장의 민주적 선출을 요구했다.(사진=이하은 기자)

[한국대학신문 이하은 기자] 고려대 총학생회장이 총장의 민주적 선출을 요구하며 무기한 노숙 단식에 들어갔다. 고려대는 올해 20대 총장을 새로 선출한다. 

고려대 총학생회는 4일 고려대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태구 총학생회장의 노숙 단식 및 전체학생대표자 공동행동을 선포했다. 

총학생회는 고려대 총장 선출 방식이 구성원의 의견을 민주적으로 수렴할 수 없는 제도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총장후보자 추천위원회(총추위)에서 5개 단위(법인, 교수, 교우, 직원, 학생)가 투표권을 행사한다. 반면, 선출제도를 개정하는 개정위원회에는 직원과 학생이 빠져있다”며 포함되도록 할 것을 요구했다. 

또 간선제도 비판했다. 총학생회는 “4만명이 넘는 학내 구성원을 대신해 30명의 총추위가 총장 후보자 3인을 뽑고 있다. 이러한 제도 속에서는 결코 학내 구성원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총장을 선출 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총장 직선제 실현을 주장했다. 총학생회는 “총추위가 3인의 후보자를 뽑으면 이 후보자 중 등수에 관계없이 법인에서 1인을 최종 선임하는 구조라서 간선제를 통한 순위가 무의미하다”며 “총추위는 보여주식 의견수렴을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김태구 총학생회장은 “법인이 총장을 선택하는 제도에서 총추위는 어떠한 의미도 없다”며 “이런 식으로 선출된 총장이 학사‧행정을 택하겠나. 구성원의 의견수렴보다는 법인의 뜻을 묻고 그 의사대로 할 것이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그동안 총장선출제도 개정을 요구했으나, 돌아온 답변은 ‘내부 논의를 해야겠다’는 것이었다. 오는 10월 총장 입후보를 시작한다. 더 지체할 수 없다”며 “4일 오후 2시를 시작으로 정문에서 무기한 노숙 단식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49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이승준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사무국장은 “학생들은 교육 서비스 받는 수혜자라는 이유로 운영에서 항상 배제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등록금심의위원회에서 그해 예산안 심의한다. 또한, 대학평의원회에서 대학 운영을 최종 심의하는 권한까지 갖고 있다”며 “이미 학생들은 학내 거버넌스에 깊이 참여하고 있다. 총장 선출에도 배제될 수 없다”고 밝혔다. 

▲ 정문 앞에 설치된 텐트. 김태구 학생회장은 오후 2시 정문에 설치된 텐트 앞에서 무기한 노숙 단식에 돌입했다.(사진=이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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