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연계율도 70% 수준

[한국대학신문 이하은 기자]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비한 9월 모의평가가 5일 전국 2088개 고등학교(교육청 포함)와 431개 학원에서 동시에 치러졌다. 전반적인 난이도는 지난해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주관하는 이번 모의평가는 오는 11월 5일 시행될 수능을 앞두고 치러진 마지막 모의평가로서, 출제방향과 난이도를 파악할 수 있는 잣대가 된다. 

평가원은 이번 9월 모의평가도 지난해와 같은 출제 기조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평가원에 따르면 국어와 영어 영역은 출제 범위를 바탕으로 다양한 소재의 지문과 자료를 활용했다. 수학 영역은 개별 교과특성을 바탕으로 한 사고력 중심의 평가를 지향했다. 

9월 모의평가 국어 영역은 2009 개정 고등학교 국어과 교육과정에 기초해 ‘대학 과정의 학업에 필요한 국어 능력’을 측정하는 문항을 출제했다. 평가원은 “2014학년도 입학생부터 적용된 2009 개정 고등학교 국어과교육과정의 목표와 내용에 기초하여 설정했다”며 “교과서들에 제시된 학습 목표와 학습 활동을 평가 상황에 맞게 변형했다고 밝혔다. 

또 “국어과 교육과정에서 설정한 지식과 기능에 대한 이해력, 출제 과목별 교과서를 통해 학습한 지식과 기능을 다양한 담화나 글에 적용할 수 있는 창의적 사고력을 중점적으로 측정하고자 했다”며 “EBS 수능 교재를 연계하여 출제함으로써 학생들의 시험 준비 부담을 경감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전체적으로 6월보다 비슷하거나 다소 쉽게 출제됐다”며 “다만 독서파트에서 여전히 어렵게 출제되어 수험생 입장에서는 이 부분에서 어렵다는 반응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번 시험에서 문학파트는 EBS와 연계율이 상당히 높다”며 “EBS 교재에 수록된 대표 문학작품들에 대해서는 반드시 확인학습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학 영역의 출제 방향은 2009 개정 수학과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추어, 대학 교육에 필요한 수학적 사고력을 측정하는 문항을 출제하고자 했다는 것이 평가원의 설명이다.

평가원은 “교육과정의 내용을 충실히 반영하여 고등학교 수학교육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문항을 출제하고자 했다”며 “고등학교까지 학습을 통해 습득한 수학의 개념과 원리를 적용하여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하는 능력을 측정할 수 있는 문항을 출제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또 복잡한 계산을 지양하고, 기술적 요소나 공식을 단순히 적용하는 문항보다는 교육과정에서 다루는 기본 개념에 대한 충실한 이해와 종합적인 사고력을 필요로 하는 문항을 출제한 것이 특징이다. 

진학사는 “수학 가ㆍ나형 모두 전년도 수능보다 다소 어렵고, 6월 모의평가보다는 다소 쉬웠다”고 평가했다. 이어 “가형의 경우 기출문제를 바탕으로 충실히 준비를 한 학생이라면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다만 고난도 문항의 경우 지난해 수능보다는 약간 어려운 난도로 출제돼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나형 문제의 경우 기존에 있었던 박스 형태의 문제가 이번에는 출제되지 않았다. 이에 진학사 측은 “고난도 문항 역시 6월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다소 쉽게 출제됐다. 다만 익숙하지 않은 형태의 문제로 당황한 학생들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영어 영역의 출제 방향은 ‘고등학교 영어과 교육과정 성취기준의 달성 정도’와 ‘대학에서 수학하는 데 필요한 영어 사용 능력’을 측정하는 문항이 출제됐다. 평가원은 2009 개정 영어과 교육과정에 제시된 다양한 소재의 지문과 자료를 활용하되, 교육과정 기본 어휘와 시험 과목 수준에서 사용 빈도가 높은 어휘를 사용해 출제했다고 설명했다.

평가원은 “듣기는 원어민의 대화·담화를 듣고 이해하는 능력을 직접 측정하고, 말하기는 불완전 대화·담화를 듣고 적절한 의사소통 기능을 적용해 이를 완성하는 능력을 간접적으로 측정한다”며 “읽기는 배경 지식 및 글의 단서를 활용해 의미를 이해하는 상호작용적 독해 능력을 직접 측정하고, 쓰기는 글의 내용을 이해하고 이를 문장으로 요약하거나 문단을 구성할 수 있는 능력을 간접적으로 측정한다”고 밝혔다.

EBS 연계 문항은 기존의 연계 방식을 유지했다. EBS 연계 비율도 70% 이상 유지해 EBS 교재에 담긴 지문과 주제, 요지 등이 유사한 다른 지문이 활용됐다. 

진학사 측은 “영어는 1등급 비율이 10%였던 지난해 수능에 비해 다소 어렵지만, 1등급 비율이 4%였던 지난 6월 모의평가에 비해서는 다소 쉽게 출제됐다”며 “지난 6월 모의평가에서는 신유형(문맥상 의미추론) 문제가 처음 출제됐는데, 이번에도 다시 출제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어ㆍ수학ㆍ영어 모두 지난 6월 모의평가보다 쉽게 출제됐다”며 “이번 모의평가에 대한 복습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수시의 논술이나 적성 같은 대학별 고사에 모든 것을 걸고 수능 학습을 등한시하기보단, 수능학습을 먼저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