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생각] 사회적 ‘통념’이 사회적 ‘악’이 될 수 있다
[사람과 생각] 사회적 ‘통념’이 사회적 ‘악’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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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여성장애인인권저널 ‘더...ing' 편집주간
▲ 김대호 여성장애인인권저널 ‘더...ing' 편집주간.

[한국대학신문 주현지 기자] 최근 〈세상을 바꾸는 작지만 깊은 울림, 더...ing〉가 발간됐다. 이는 여성장애인들이 뭉쳐 주제 선정부터 취재, 작성까지 도맡아 발간하는 인권저널이다. 해당 저널의 김대호 편집주간(목포대 연구교수)에게 저널 발간의 계기부터 의미 그리고 향후 계획까지 들어봤다.

김대호 편집주간은 이 저널이 생기게 된 계기를 우선 설명했다. “2014년 한 언론에 의해 여성장애인에 대한 심각한 인권침해 사례가 발생한 적이 있다. 이 문제를 계기로 ‘장애인의 인권을 직접 대변할 수 있는 매체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박본순 전남여장연 대표는 여성장애인 대상 기자교육을 실시하고, 20여 명의 기자단을 구성했다. 여성장애인 기자들이 직접 나서 전남지역의 다양한 장애인 관련 이슈들을 직접 취재하고 기사를 작성해 한국 최초로 여성장애인 저널인 〈전남여성장애인신문〉을 펴냈다. 이후 문애준 한국여성장애인연합 공동대표가 취임하면서 지역의 장애인 인권문제를 더욱 심도 있게 다루고, 문제해결에 대한 지속적인 대안 모색을 위해 잡지 형식으로 발전시킨 것이 〈더...ing〉다.”

이 저널은 여성장애인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구체적이고, 날카롭게 풀어나간다. “〈더...ing〉는 목포시와 목포대 산학협력고도화사업단의 지원으로 연 2회 발간하고 있다. 여성장애인은 물론 장애인 전반의 인권문제를 장애인 당사자가 취재기자이자 작가가 돼 그들의 이야기를 직접 서술한다. 장애인 등급제, 여성장애인의 성(性) 등 매회 다른 이슈를 선정하고 그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얼마 전에는 편집부에서 여성장애인의 시각으로 △섹스 △me too △자위 △포르노 △피임 △성교육 △동성애 등 문제를 다뤄 ‘여성의 성 담론’을 공론화하기로 한 바 있다. 다음 호는 열외의 대상이 되는 ‘여성장애인의 상속’ 문제를 짚어볼 계획이다.”

그는 발행 작업에 참여하면서 새로운 관점으로 우리 사회를 바라보게 됐다고 말했다. “‘꼰대’가 되지 않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1980~1990년대를 살았던 우리 세대가 가지고 있는 여성에 대한 사회적 통념을 후배 세대들은 사회적 악이라고 부른다는 것을 알고 놀랐다. 세대와 시대 그리고 사회적 통념이 바뀌었는데 많은 남성들이 마치 《구운몽》의 성진처럼 아직 봄꿈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의 me too 문제를 개인의 치기나 일탈행위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시대의 변곡점에서 합목적적으로 발생하는 빅뱅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시대의 걸림돌이 되지 않기 위해 배우려 노력하고 있고 고치고 있다.”

사회적인 편견 때문에 시작이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다. “처음 여성장애인들이 매체를 만든다고 했을 때 ‘인제 기(게)나 고동이나 신문을 만든다고 하네’라며 조롱하던 사람들이 있었다. 또, 평소 우군처럼 행동하다가 장애인이 시혜적 존재에서 벗어나 자신들과 동등한 입장이 되려는 순간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던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굴하지 않고 계획 수립과 취재・편집・제작 등 전 과정을 여성장애인들로 구성된 편집진에서 담당했다. 남성 중심으로 구성된 사회적 시스템 전반에서 늘 도움을 받아야 하는 대상으로 여겨졌던 여성장애인들이 제대로 한 방 먹인 셈이다.”

지역에서 여성장애인이 직접 만든 최초의 저널이라는 점에서 더 유의미하다. “세계적인 흐름이나 서울의 왕성한 논의구조와 달리 지역에서는 페미니즘이나 퀴어문화, 주요한 me too 사건, 여성의 성적 자기결정권, 성소수자 등의 이슈를 바라보는 시각이 상당히 편협하고, 억압적이며 보수적이다. 단적으로 주요 정당의 당헌・당규에는 비례대표 우선순위에 사회적 약자에 대해 안분하겠다는 명시하고 있지만 광주전남의 경우 이번 6・13지방선거에서는 상당 부분 퇴보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시대적 흐름에 역행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더...ing〉의 ‘성 담론 공론화’를 계기로 지역에서도 성 담론에 대한 금기를 풀고 학습과 토론이 활발하게 전개되기를 기대한다.”

김 주간은 향후 관련해 활발한 움직임을 예고했다. “최근 목포대 산학협력고도화사업단은 지역사회와 함께 지역의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장애인을 ‘사회적 배려의 대상’으로 보지 말고 ‘사회적 고려의 주체’로 바라보자는 캠페인을 함께 펼쳐가기를 기대한다. 또 여성의 성 담론에 대해 페미니즘단체, 시민단체, 대학, 종교계가 함께 만나 서로의 다름을 이해할 수 있는 공개적인 토론의 자리를 마련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더불어 전남농아인협회는 농아인이 농아인문화의 향유자이자 생산자로서 자리매김하는 사례 발굴을 위해 농아인(청각장애인) 전래놀이지도사 자격과정과 농아인문예지 ‘농담(聾談)’의 발간 역시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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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호 2018-09-10 10:54:07
여성이나 장애인, 특히 여성장이앤들을 동료나 동반자로 생각하는 관점으로 '배제'가 아닌 '함께'를 외처야 할때인듯!~~~ 김대호 박사님 10, 10, 2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