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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기고기고
[ESC 미리내 ⑪] 2018년 2학기를 맞이하는 이공계 후배들을 위한 쓴소리김영국 LS산전 전력연구소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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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9.09  18: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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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학기가 시작됐다. 대부분의 이공계 학부생들은 앞으로 닥쳐올 말도 안 되는 과제 제출과 시험 스케줄이 끝나기만을 바라면서 도서관을 향하며, 방학이라는 종착역을 향해 쉽사리 이해되지 않는 이론과 공식들을 습득하고 있을 것이다. 여러분들의 고통을 모르는 바 아니나, 조금은 현실적인 부분을 논해야 할 것 같다.

여러분이 현재 재학 중인 대학들은 1학기는 3월에서 6월까지, 2학기는 9월에서 12월까지 학기가 진행된다. 즉 1년에 6개월을 산술적으로 공부하고 남은 6개월은 개인적인 자유시간이다. 이를 4년으로 환산하면, 결국 전공이라는 명목으로 공부하는 총량은 2년도 채 안 되는 시간이다. 남들이 모르는 어려운 전공 용어를 사용하고, 좋은 학점을 받았더라도 여러분의 총량적 지식은 고등학교 3학년때 입시를 위해 공부한 양보다 적다는 것을 알아두기 바란다.

만약 여러분들이 원하는 기업에 이공계로 취업이 됐다면, 여러분은 입사 후부터 양산 설계나, 생산 기술, 그리고 제품 품질에 대한 부서로 발령이 날 확률이 높다. 관련부서에 배치된 순간부터 여러분은 태어나서 겪어보지 못한 복잡한 문제에 노출될 것이고 부서장은 여러분의 전공에 맞춰 문제해결을 매우 제한된 시간 안에 해결하라 압박할 것이다. 여기서부터 여러분은 답지가 없는 진정한 문제에 부딪히게 된다. 설사 문제해결방법을 생각했다 하더라도, 이를 부서장과 담당 동료에게 전달하기 위해 보다 효과적으로 자료를 작성해야만 하고, 수많은 지적과 검토 후에 최종보고서를 작성하고 보고하는, 일련의 프로세스의 반복을 연속적으로 겪게 될 것이다.

어찌 보면 우울하기도 한 이공계생의 커리어에서 여러분들이 반드시 준비해야 할 것들이 머릿속에 스쳐간다. 우선 여러분이 현재 경험하는 전공관련 지식은 과거에 정립된 보편적인 내용들로 이를 ‘강의’라는 간접적인 방식으로 습득하고 있다. 물론 이론적인 이해도가 튼튼해야 하는 것은 틀림없지만 보다 살아있는 지식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공부하지 않는 남은 2년의 시간 동안 밀도 있는 경험들을 통해 그 간극을 메꿔야 한다. 회사의 인턴이든, 학부 연구생이든, 학생 창업과 같은 여러 가지 활로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실무들을 몸소 체득해보길 바란다.

두 번째로, 여러분이 사회에서 만드는 결과물은 절대 혼자서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대학이 내가 주체가 돼 나만의 결과물을 제한된 인원에게 평가받는 곳이라면, 사회는 상호 간의 교류를 통해 결과물이 보다 엄밀하고, 다수의 인원에게 인정받아야 하는 수준으로 범위가 넓어진다. 그러므로 상대의 의견을 경청하고 논리와 근거를 바탕으로 토론하고 협의해 합리적인 설득을 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모든 문제를 바라보는 시간이 온전히 자신만의 방식이 되도록 고민하라고 말하고 싶다. 여러분이 나올 사회에서 이야기하는 이른바 ‘문제’란 답지가 없고 해결되지 않았던 부분이다. 여러분만의 해결방법이 도출됐을 때, 여러분의 동료가 인정할 수 있도록 생각한 설계 사상, 구현 방식, 구현 과정을 논리적으로 구성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설명하는 자신만의 프로세스를 만들어보는 연습을 꾸준히 진행하길 바란다. 이러한 관점에서 다양한 특허나 기술관련 경진대회에 참여하는 것을 추천한다.

문득 2002년 가을, 여러분처럼 뉴턴역학 연습문제 리포트를 작성하던 여러 날들이 떠오른다. 처음으로 접한 전공관련 문제를 풀어내고 유도과정을 정리해 좋은 점수를 받으려는 노력의 시간, 여러분과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 2018년 여러분에게도 그 열정과 의지가 온전하다면, 성장의 여지는 충분하다. 10년 후 여러분의 인생에서 학부생활이 유의미할 수 있도록 기민한 변화를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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