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일은 대학에 맡겨야 된다" 불만 표시

정운찬 서울대 총장은 6일 서울대 2008학년도 입시계획안에 대한 당정 협의와 무관하게 서울대의 입시안을 고수할 것임을 시사했다. 정 총장은 이날 전북 부안군 하서면에서 농촌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서울대생 30여명을 격려한 뒤 연 오찬 간담회에서 "다양하게 학생을 뽑겠다는 서울대의 계획에 무슨 잘못이 있다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며 이번 당정 협의에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서울대는 '지식 전수자'에서 '지식 창출자'로 변신하는 과정에 있다"고 말하고 "학생 및 교수 구성을 다양화하고 이들의 활동의 장을 다양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서울대 2008학년도 입시정책의 핵심은 학생 구성 다양화에 있다"면서 "지역균형선발전형ㆍ특기자전형ㆍ정시모집의 비중을 약 3분의 1로 비슷하게 잡은 것은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양한 학생을 뽑기 위해 내신 위주의 지역균형선발제를 도입했고, 학과나 대학에 따라 다양한 방식과 비율로 특기자들을 선발토록 했다"며 "특기자 전형이 특목고 학생들만 유리하도록 하는 제도라는 시각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정 총장은 "정시모집은 종합적 창의력을 가진 학생을 선발하기 위한 것인데 이것이 '본고사 부활'로 포장돼 세상에 알려져 안타깝다"며 "이런 방식으로 학생들을 뽑는 것이 '지식전수자'에서 '지식 창출자'로 가는 데 필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회가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이러쿵 저러쿵 하는지 모르겠다"며 "교육부가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논술을 도입할 예정이며 지금까지 입시와 관련해 교육부와 아무런 협의도 하지 않았다"고 말해 '서울대의 2008학년도 입시안이 교육부 방침과 상충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정총장은 "대학의 일은 대학에 맡겨야지 밖에서 얘기하는 것은 곤란하다. 대학과 나라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아직 당정협의의 내용을 잘 모르므로 서울에 올라가 다른 교직원들과 회의를 거친 후 내일쯤 공식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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