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대 학교상징 파란색.중앙대 국악대 가슴띠로 학위 구분

최근 일부 대학 졸업식에서 검은색 학위복이 사라지고 다양한 색상과 새 디자인의 복장이 선보이면서 학위복도 `패션시대'를 맞고 있다. 21일 숙명여대에 따르면 이 대학은 25일 열리는 올해 졸업식부터 석ㆍ박사 학위졸업자들에게 검은색 학위복이 아닌 파란색 학위복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 대학만의 개성있는 졸업식 문화를 만든다는 취지로 지난해 초 교무위원회에서 학위복을 학교 상징색이자 지성의 색깔인 파란색으로 바꾸기로 결정한 것. 이 대학은 색상만이 아니라 디자인도 바꾸기로 하고, 양숙희 생활과학대학 학장이 1년에 걸쳐 디자인한 베레모 스타일의 학사모를 착용하기로 했다. 창학 100주년인 내년에는 학사 학위 졸업자에게도 새 학위복을 줄 예정이다. 김형국 대회협력처장은 "일제강점기 때부터 획일적으로 전해 내려온 검은색 학위복에서 탈피해 세계화에 맞는 새 디자인을 찾았다"며 "창학 100주년인 내년 더욱 뜻깊은 졸업식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숙대와 함께 내년 창학 100주년을 맞는 고려대도 2006학년도 졸업식 때부터 전통적 디자인을 곁들인 새 학위복을 전 학위 수여자들에게 입히기로 했다. 지난해 졸업식에서 첫 선을 보였지만 석ㆍ박사 졸업생들에게만 지급됐었다. 새 학위복은 목 둘레 부분과 소매에 조선시대 과거급제자가 입던 포(두루마기)인 앵삼의 디자인을 반영해 전통적인 면을 부각한 반면, 어깨와 소매 장식 등은 서양식 학위복의 디자인을 그대로 살렸다. 새 학위복을 공동 디자인한 성화경 가정교육과 교수는 "민족의 전통수호와 세계화를 함께 이루어가는 고려대의 기상을 표현하기에 적격인 복식"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주 1회 졸업생을 배출한 중앙대 국악대학은 학위 수여식 때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학자 예복인 `학창의'에 기반한 전통 학위복을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학창의를 단순화시킨 디자인에 기존 학위복의 주름 대신에 청색ㆍ적색ㆍ황색의 띠를 가슴에 두르는 방식으로 학사ㆍ석사ㆍ박사를 구분했다. 성균관대는 창학 600주년인 1998년 8월 졸업식 때부터 조선시대 관복과 유생들의 복식을 혼합한 전통 학위복을 석ㆍ박사 졸업생과 학사 우수 졸업생들에게 지급해왔다. 새 학사복은 주름 장식이 둥근 하늘을 뜻하고, 네모난 학사모는 땅을 뜻하도록 해 천원지방(天圓地方)의 전통사상을 나타내고 있다. 이밖에 한국개발연구원(KDI) 산하 국제정책대학원은 1998년 12월 첫 졸업식 때부터 학생들에게 학교 상징이자 세계와의 조화를 뜻하는 진녹색 학위복을 입도록 했고, 다른 일부 대학에서도 학위복의 색깔을 학교 상징색으로 바꾸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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