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通] 이 가을에 생각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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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락 전주비전대학교 국제교류부 센터장

안팎으로 가을이다. 그토록 기다리던 가을인데, 돌아보는 지난여름은 너무 가혹했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40도 이상 고온에서 여름을 보냈다.

올 여름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31.2일로 1994년 29.7일의 최고 기록을 넘어 역대 최장 기록을 세웠다. 한밤에도 30도가 넘는 초열대야가 연속적으로 이어졌고 공식 최고 기온이 40도를 돌파하는 등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더운 날씨를 기록했다.

해수면 온도가 30도를 넘어서면서 독일과 핀란드, 스웨덴 등은 올 여름 일부 원전 가동을 일시 중지했다. 폭염으로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 원전의 냉각수를 확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올 여름을 유례없는 폭염은 서민의 생활을 힘들게 만들었다. 아마 에어컨이 없었다면 많은 사람들이 큰일을 당했을지 모른다. 에너지는 한정돼 있는데 에어컨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 전력 소비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다른 무언가를 줄여야만 한다. 그러나 전력 공급이 한정돼 있다는 것과 일상에서 쓰는 전력 공급의 한계는 실감이 되지 않는다.

매년 여름 기온이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사실이 주요 뉴스가 됐었다. 이처럼 여름 기온 상승은 우리의 예측치보다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예전처럼 며칠만 견디면 지나가는 수준의 더위가 아니고 여름 내내 발생하는 재해가 되고 있다.

올 여름은더위는 너무너무 혹독했지만 곧 잊혀질 것이다. 벌써 다 잊었는지도 모른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올 여름에 지난 겨울의 추위를 생각하지 않았던 것처럼. 우리는 뒤보다 앞을 보려한다. 과거보다 미래를 생각한다. 역사는 앞을 향해 나아간다고 그래서 계속 좋아질 거라 믿으려 한다.

올여름 폭염은 지금까지 우리가 누려온 삶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국립기상과학원의 연구에 따르면 앞으로 여름철 폭염은 뚜렷하게 증가하고 겨울철 한파는 계속 발생한다고 한다.

혹자는 탈원전을 표방한 정부정책에 대해 당장 원전을 더 가동시켜 전기를 써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독일, 핀란드, 스웨덴의 사례처럼 원전은 광범위한 해수면의 온도를 상승시킨다는 점에서 문제를 가중시킬 뿐이다. 지구를 더 큰 것으로 바꿀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럴 수가 없다. 내년 여름 폭염이 가속화되면 원전도 해결책이 될 수 없다.

대책으로는 폭염의 주요 원인이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온실가스의 과도한 배출에 기인하기 때문에,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방법과 배출된 온실가스를 흡수하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방법은 마치 무더위 속에서 덥지만 좀 참으라는 말처럼 단기간에 시도해 효과를 보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따라서 온실가스 흡수량을 높이는 방법이 유일한 방법으로 인식되고 있다.

구체적인 방법으로 숲의 면적을 확대하는 방안이 있다. 나무는 탄소를 흡수함과 동시에 수분을 증발시켜 대기 온도를 낮추는 기능을 한다. 따라서 더 많은 숲을 조성하고 더 많은 나무를 심어 기온을 낮추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폭염의 대책은 어느 한가지로만 해결되지 않는다. 따라서 각 분야별로, 각 지역별로, 각 단체별로 폭염을 가중시키는 원인을 제거하고 온도를 낮추는 방법을 적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가을인 이즈음에 대학인으로 캠퍼스에 나무 심기를 고려해보면 어떨지 생각해 본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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