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총장 예비후보자 5명으로 압축
서울대 총장 예비후보자 5명으로 압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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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진 남익현 오세정 이우일 정근식, 예비후보 공약 '총망라'
24일 26일 공개 소견발표회, 내달14일 3인 선정, 27일 최종 선출
서울대 순혈주의 '여전'…非경기고 선출될까
서울대 총추위가 12일 예비후보자 5명을 선정하며 본격적인 서울대 총장선거의 막이 올랐다.(사진=서울대 제공)
서울대 총추위가 12일 예비후보자 5명을 선정하며 본격적인 서울대 총장선거의 막이 올랐다.(사진=서울대 제공)

[한국대학신문 박대호 기자] 서울대 총장 재선거 후보자가 5명으로 압축됐다. 서울대 총장추천위원회(이하 총추위)는 12일 회의를 거쳐 8명의 후보대상자 가운데 강태진 재료공학부 명예교수, 남익현 경영대 교수, 오세정 전 국회의원, 이우일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정근식 사회학과 교수를 예비 후보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후보대상자 8인 가운데 김명환 수리과학부 교수, 박은우 농생명공학부 교수, 최민철 수의대 교수는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예비 후보자들은 24일과 26일 공개 소견발표회를 가진다. 이후 직‧간선 혼합선출제 방식에 따라 총추위가 내달 7일 후보자들의 정책을 평가한다. 이후 교직원·학생·교수·부설학교 교원으로 구성된 정책평가단이 9일 2차 검증에 나선다. 총추위가 정책평가단의 투표결과 75%와 총추위 평가결과 25%를 합산해 14일 후보자를 3명으로 압축하면, 이사회가 26일 면접을 본 후 다음날인 27일 최종 후보자 1명을 선출한다. 이후로는 교육부 제청을 거쳐 대통령 임명을 받는 절차만 남는다. 

본격적인 서울대 총장 선거에 뛰어들게 된 예비후보자 5명의 주요 공약을 소개한다. 남익현‧오세정‧이우일‧정근식 후보자는 본지의 요청에 따라 공약사항을 알려 왔다. 강태진 후보자는 본인의 홈페이지를 통해 공약을 소개하고 있다. 순서는 가나다 순이다.

 

■강태진 “도약하는 미래 함께 만들겠다” = 소견서를 통해 ‘도약하는 미래를 함께 만들겠다’고 선언한 강태진 후보자의 공약 중 눈길을 끄는 것은 단연 기숙형 학부대학(Residential College, RC) 형태인 ‘관악 칼리지’ 설립이다. 관악 칼리지 설립 시 신입생들은 1년간 관악캠에서 기숙하며 기초교육 리더십‧인성교육 외국어집중교육을 받게 된다. 이는 강태진 후보자가 최초 선거 당시에도 내세웠던 공약 중 하나다.

강태진 후보자는 새로운 입학정책을 구상할 기구로 ‘입학위원회’를 신설할 계획도 밝혔다. “창의적 미래 인재양성이 시급한 지금이야말로 학생 선발권을 찾아와야 할 때”라는 생각에서다. 입학위원회는 시대정신에 맞는 학생선발정책을 수립하고 사회적 형평성 제고를 위한 입학제도를 발전시킬 중임을 맡게 된다.

‘학부교육 강화’도 공약했다. 연구중심 대학에 집중하다보니 학부교육이 상대적으로 등한시 됐다는 것. 강태진 후보자는 “학생선발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학부교육 강화”라며 “우수한 학문 후속세대 양성을 위해서라도 탄탄한 학부교육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외 공약으로는 재정문제 해결을 위한 ‘서울대 플랫폼’ 운영, 정부규제 완화‧세금감면 목적을 목적으로 한 법인화법 개정, 인사‧교육혁신처 신설 등을 통한 행정 개혁을 내세웠다. 추진 중인 시흥캠퍼스를 ‘미래 연구‧교육의 터전’으로 발전시키겠다며 주거공간 신축, 스마트종합동물병원‧치과연구병원 건립 등의 구체적인 방안도 덧붙였다.

 

■남익현 “새로운 서울대, 함께 만들겠다” = 예비 후보자 가운데 가장 ‘젊은 피’인 남익현 후보자가 가장 먼저 강조한 것은 ‘글로벌 연구선도대학으로의 도약’이다. △유연학기제 도입 △강의시수 경감 등의 연구지원 제도 마련 △교수업적 평가와 승진 심사제도 개선 등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연구 리더십 확보를 위해 정년보장심사 연한을 9년에서 7년으로 단축하는 등의 방법도 병행할 계획임을 밝혔다.

창의적 리더 양성을 위한 공약으로는 △인재상 정립 △기초교육 커리큘럼 강화 △융합교육 틀 확대 △국제교육 해외교류 확대 △후속세대 연구 지원 △기숙사 확대 운영 등이다. 인재상을 정립한 후에는 그에 부합하는 입시 시스템을 마련하고 특별전형 확대‧지원하는 방안도 계획 중이다. 

법인화 이후 7년이 돼가지만 “실질적 자율성 확보가 요원하다”며 대외적인 관련 법령‧규정을 재정비해 ‘미완의 법인화’를 완성하겠다는 구상도 내비쳤다. 자율성 확보를 위해 과감한 적극행정 문화를 만들고, 교직원이 집행을 담당하는 자율행정도 실현할 예정이다.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교원‧직원에게는 최고 수준의 대우를 약속했다. 최고의 교육과 선도적 연구라는 역할 수행을 위해서는 대우가 중요하다는 생각에서다. △주거안정 △맞춤형 복지제도 △캠퍼스 연계강화‧생활환경 조성 등이 구체적인 실천 방안들이다. 내실있는 ‘실질적 국제화’를 완성하겠다는 구성도 더해졌다.

도전적인 공약들을 뒷받침하기 위해 4년간 9200억원의 재원을 추가 확보하겠다는 구체적인 청사진도 내놨다. 발전기금 5000억원, 정부 출연금 증가액 2800억원, 개방형 교육사업과 산학 이노베이셔 강화를 통한 1400억원 등 항목별 금액도 제시했다.

 

■오세정 “위대한 전통의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자” = 오세정 후보자는 이번 선거의 ‘태풍의 눈’이다. 현직 국회의원이 사임하고 총장에 도전하는 이례적인 일의 주인공이 됐기 때문이다. 지난 26대 선거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음에도 최종 후보가 되지 못했던 이력이 있는 점을 볼 때 ‘아쉬움’의 무게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오세정 후보자가 내놓은 공약들 중에는 파격적인 조치들이 많다. 공공성 강화를 위해 고등학술원 또는 정책지식연구원을 신설하고, 학부교육의 획기적 개선을 위해 거주형 학부대학을 도입, 캠퍼스 주변을 연결해 생활공동체형 대학도시를 건설하는 등의 공약이 제시됐다. 거주형 학부대학 공약은 강태진 후보자의 ‘관악 칼리지’와 비슷해 보이지만 학술공동체 재건을 목적으로 ‘자발적 참여’를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입시제도를 개선하겠다는 공약도 있다. 오세정 후보자는 “입시제도에 대한 수동적 대처 등 중등교육과정에 대한 방향성 제시 부족”을 문제로 지적하며 “중등교육과정 정상화에 기여하는 입시제도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수월성과 공공성을 실현하고 사회적으로 폭넓은 계층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입시안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겠다는 내용을 구상 중에 있다.

오세정 후보자가 총장이 되는 경우 ‘법인화’에 대한 대대적인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오세정 후보자는 “서울대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립대인가, 일개 공공기관인가”라며 “졸속입법에 따른 법인화법 미비점 보완이 여전히 미흡하다. 학내 구성원의 의견을 모아 드러난 법인화의 문제점을 반드시 고치겠다”고 강조했다.

최고 전문가로 구성된 서울대 발전위원회를 상설화함으로써 중장기적 계획을 수립하겠다는 것도 오세정 후보자가 가진 계획 중 하나다. 오세정 후보자는 “장기계획을 수립해 일관성 있게 추진하면 4년이라는 짧은 기간에도 구체적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협치의 리더십과 포용력을 발휘하고 계획 실현을 위해 앞장서서 뛰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우일 “서울대 미래 100년, 건강한 지식생태계” = 이우일 후보자는 현재 서울대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3대 과제로 △서울대법‧정관 개정 △총장선출 제도 개선 △학내외 소통 강화를 들었다. 

법과 정관 개정은 국립대의 지위를 명확히 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게 이우일 후보자의 설명이다. 현 총장선출 제도에는 문제가 많다며 취임 즉시 제도 개선을 위한 공론화에 착수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학내외 소통 강화를 위해 열린 총장실을 운영하고 학내소통위원회 사회소통위원회 등을 통해 양방향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덧붙였다.

이우일 후보자는 △다양성‧수월성‧창의성 교육 △세계를 선도하는 연구 인프라와 지원 서비스 △사람과 네트워크 중심의 내실지향형 국제화 △자율과 분권의 거버넌스를 지향하겠다며 구체적인 방안으로 7대 과제를 제시했다. 

7대 과제는 여타 후보들도 제시한 관악RC 설립에 더해 사다리놓아주기 프로그램, 미래학술연구원, SNU EDU 실크로드, 단과대 자율경영제 등으로 채워졌다. 발전기금 9000억원을 모금하고 6%의 급여를 인상하겠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이 중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사다리놓아주기 프로그램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수업료 전액 장학금과 매달 100만원의 생활비를 제공하고 멘토링 프로그램도 병행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세부 공약 가운데 ‘공유 전기자전거’는 최초 선거 때는 없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학생 아이디어를 수렴해 마련한 공약으로 넓은 캠퍼스로 인해 접근성과 교통문제 해결이 필요하다는 점에 착안한 결과물이다. 이우일 후보자는 “경전철 학내 연장과 통학용 무인 셔틀 프로젝트 추진, 공유 전기자전거 도입과 급경사로 무빙워크 네트워크 설치 등을 통해 보행자 중심 친환경 캠퍼스로 관악캠을 거듭나게 할 것”이라며 “학생들의 참신한 제안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정근식, '법인법 개정 등 6개 공약' 제시 = 정근식 후보자는 공약의 큰 틀을 여섯 가지로 정리했다. △법인법 개정을 통한 국립대 정체성 회복 △관악캠 타운 조성 △HEST(의생명공학) 연구교육단지 조성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 설립 △고등학술원 설립 △고등교육연구원 설립이다.

법인법 개정은 국립대학 제도적 완성을 위해 필요한 조치다. 세금‧재정‧재산 관련 국립대 지위를 회복하고 평의원회 대표성 강화와 정책기능 확충 등이 세부 내용으로 제시됐다.

고등학술원은 연구중심대학을 표방하는 서울대의 연구력을 한층 업그레이드시킬 무기다. 대학 내 뛰어난 연구자들이 정년 이후에도 연구를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대학원 내실화도 겨냥한다.

HEST는 의학 생명과학 공학이 함께 모이는 융복합 허브를 의미한다. Health Engineering Science Technology의 머릿글을 따 만들었다. 서울대 의학과 생명과학이 21세기 의생명산업을 이끌 수 있는 연구 거점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4차 산업혁명을 체계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문‧이과 통합기반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도 관악캠 안팎으로 조성돼 서울대의 연구력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정근식 후보자는 공약 실현을 위해 재정안정화 전략도 세밀하게 펼치겠다고 전했다. 법인 발전기금을 확대 운용해 6500억원을 증액하고, 세금 관련 제도 개선, 학연산 협력과 지방정부 협력 강화 등이 주요 내용이다.

■‘넘어갈 때까지 찍는다’…전원 재수 이상, 최대 ‘5수’ = 이번 선거의 특징 중 하나는 ‘재도전이 유독 많다는 점이다. 후보자들 중 첫 도전에 나선 경우가 없다. 짧게는 ‘재수’부터 길게는 ‘5수’까지 후보자 전원 총장선거 경험자다. 

경험자로 면면이 채워진 것은 앞선 제27대 총장선거의 영향이 크다. 최종 후보자인 강대희 교수가 취임을 불과 2주 앞두고 ‘미투 논란’으로 자진사퇴하면서 최초선거 당시 지원자들은 한 해도 지나지 않아 ‘재수생’ 신분이 됐다. 예비후보자 중에서는 남익현‧정근식 후보가 이러한 케이스다.

다소 억울하게 ‘재수생’이 된 후보들과 달리 여러 차례 선거에 뛰어든 경우도 있다. 강태진 재료공학부 명예교수의 경험이 가장 풍부하다. 강태진 후보자는 24대 선거부터 올해 두 차례의 선거까지 5번의 선거에서 경합 중이다. 

강 후보자 다음으로는 ‘삼수생’들이다. 이우일 후보자는 26대 선거부터 두 차례의 27대 선거까지 세 번째 도전이다. 25대‧26대 선거 경험자인 오세정 전 의원은 27대 최초선거에는 불참했지만, 재선거에 출사표를 냈다.

■‘순혈 주의’ 공고…非경기고 선출 여부 ‘관심’ = 서울대 총장직은 직선제로 선거 체제를 개편한 제19대 선거 이래 단 한 차례도 非서울대 출신으로 채워진 적이 없다. 이번 선거에서도 서울대의 ‘순혈 주의’는 공고하다. 5명의 예비후보자 가운데 서울대 학부 출신이 아닌 경우는 없다. 누가 되더라도 서울대 출신이 총장 자리에 오른다.

관심을 모으는 건 경기고가 이번 선거에서도 힘을 쓸 수 있을지 여부다. 직선제 이후 치러진 8번의 선거에서 경기고 출신은 여덟 차례 총장직을 꿰찼다. 非경기고 출신으로 총장이 된 건 서울고 출신인 20대 이수성 전 총장, 서울사대부고 출신인 22대 이기준 전 총장이 전부다.

이번 선거에 참여한 후보자들의 출신고교 중에서도 가장 많은 자리를 차지하는 건 경기고다. 강태진‧오세정‧이우일 후보자가 경기고 출신이다. 남익현 후보자는 신일고, 정근식 후보자는 전주고를 나왔다. 단순 숫자만 놓고 보더라도 경기고 출신이 총장 자리에 오를 확률이 절반을 넘긴다. 최초 8명의 후보대상자 중에는 3명만 경기고 출신이었지만, 5명으로 압축되는 과정에서 경기고가 과반수를 넘기게 됐다.

다만, 경기고가 그간 보여 온 강세는 향후 선거에서도 한풀 꺾일 가능성이 높다. 평준화 이후 세대들이 총장 후보에 이름을 올리는 시대배경상 영향력이 자연스레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평준화가 처음 적용된 1974년, 무시험으로 경기고에 입학한 학생들은 77학번이다. 예비후보자들 가운데 최연장자인 강태진 후보는 1952년생으로 71학번, 최연소자인 남익현 후보는 1963년생으로 82학번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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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정 2018-10-16 09:27:48
오세정은 IBS 원장 도중 사임, 국회의원 도중 사임, 즉 책임감이 없는 철새다. 서울대 총장이 되더라도 더 좋은 기회가 있으면 도중 사임하고 날라가버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