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학년 서울대 의대 수시 일반전형 다중미니면접…어떻게 나왔나
2019학년 서울대 의대 수시 일반전형 다중미니면접…어떻게 나왔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개 면접실 체제…제시문 4개, 서류확인 1개
가족여행·어린왕자·그래피티·동물실험 제시문…인성측정 ‘방점’
4일 실시된 서울대 수시 일반전형 의대 면접을 복기한 결과 올해는 5개 면접실 형태의 다중미니면접이 실시된 것으로 확인됐다. 4개 면접실은 제시문에 기반한 면접으로 꾸려졌다. 나머지 1개 면접실에서는 자소서 학생부 등 서류를 기반으로 한 면접이 실시됐다. (사진=서울대 제공)
4일 실시된 서울대 수시 일반전형 의대 면접을 복기한 결과 올해는 5개 면접실 형태의 다중미니면접이 실시된 것으로 확인됐다. 4개 면접실은 제시문에 기반한 면접으로 꾸려졌다. 나머지 1개 면접실에서는 자소서 학생부 등 서류를 기반으로 한 면접이 실시됐다. (사진=서울대 제공)

[한국대학신문 박대호 기자] 올해 서울대 의대 다중미니면접에서는 어떤 문제가 나왔을까. 24일 실시된 서울대 수시 일반전형 의대 면접을 복기한 결과 올해는 5개 면접실 형태의 다중미니면접이 실시된 것으로 확인됐다. 4개 면접실에서는 주어진 제시문에 대해 답하는 ’제시문 기반 면접‘이 실시됐으며, 1개 면접실은 학생부와 자소서를 기반으로 한 ‘서류 기반 면접’으로 꾸려졌다. 

여러 개의 면접실을 순회하는 독특한 형식을 지니고 있으며, ‘인성’ 측정에 방점이 찍힌 다중미니면접은 최근 의대 입시에서 비중을 한층 넓히고 있다. 서울대가 2013학년부터 꾸준히 다중미니면접을 실시하는 가운데 성균관대 울산대 등 선호도 높은 의대들도 서울대의 뒤를 따르는 중이다. 한림대 인제대처럼 꾸준히 다중미니면접을 시행하는 곳도 있으며, 명칭은 다중미니면접이 아니지만 실질적으로는 다중미니면접과 유사하게 여러 면접실을 운영하는 의대들도 존재한다.

고교현장과 종로학원하늘교육 등 입시기관들의 도움을 받아 복기한 서울대 다중미니면접 기출문제를 소개한다. 이번주 실시될 예정인 경희대 네오르네상스전형을 비롯해 고려대 일반전형, 울산대 학생부종합전형 등에 지원한 수험생들은 면접 전 필히 참고해야 할 내용이다. 

■1번방 ‘가족여행’ 놓고 ‘동상이몽’ = 수험생들이 첫 번째 면접실(이하 방)에서 맞닥뜨린 제시문의 주제는 ‘가족여행’이었다. 

제시문 내용은 ‘가족여행으로 산천호 축제를 가자고 아버지가 제의하자 엄마는 ’귀찮다‘면서도 이를 따랐고, 첫째는 별다른 이유 없이 여행에 동참했다. 둘째는 다들 여행을 원한다는 생각에 가족여행에 참여했다’는 것이었다.

제시문에 따라 붙은 문제는 △가족 구성원들 각각의 문제점과 해결방법을 제시하라 △아버지도 가족여행을 원하지 않았지만 가족을 위해 제의한 것이다. 돌아오는 길에 가족 내에서 다툼이 일었다. 본인이 첫째라면 어떻게 했을지 답하라는 것이었다.

1번방은 제시문이 주어지고 이에 답하는 ‘제시문 기반’ 형식이지만, 본질은 ‘상황 제시’에 더 가깝다. 수험생에게 ‘동상이몽’ 상태의 가족이라는 특정 상황을 주고 답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갈등 해결에 대한 평소 자신의 생각을 잘 표현해야 좋은 성적을 거뒀을 것으로 보인다. 

■2번방 ‘어린왕자’, 제시문-그림 복합 = 2번방에서는 1개의 그림과 2개의 제시문이 주어졌다. 전부 생텍쥐페리(Saint Exupery])가 쓴 ‘어린왕자’와 관련 있는 내용이다. 

제시된 그림은 어린왕자에 나오는 ‘코끼리를 잡아먹은 보아뱀’이었다. 제시문 중 하나는 ‘어린왕자는 어린아이가 아닌 어른을 위한 책’이라는 내용이다. 또 다른 제시문은 ‘배를 만들고 싶다면 배를 만드는 사람을 보여 주지 말고 먼 바다를 보게 하라’는 인용문이었다. ‘당신이 배를 만들고 싶다면, 사람들에게 목재를 가져오게 하고 일을 지시하고 일감을 나눠주는 일을 하지 말라. 대신 그들에게 저 넓고 끝없는 바다에 대한 동경심을 키워줘라’는 문구로 추정된다.

그림과 제시문을 바탕으로 주어진 질문은 모두 3개다. △보아뱀 그림을 보는 어른과 아이의 인식 가운데 더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1943년의 시대적 상황을 고려했을 때 어른을 위한 책이라는 제시문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얘기하라 △인용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인용문과 같은 상황이나 경험이 있다면 말해보라는 것이었다.

이 방은 이번 다중미니면접에서 가장 평이한 수준을 보였다는 게 수험생들의 평가다. 그림과 제시문이 여러 개 나왔지만 전부 어린왕자와 관련 있는 내용이란 점에서 큰 어려움은 없었다.

■3번방 ‘그래피티’ 작가 뱅크시 = 다음 방에서는 벽 등에 그리는 그래피티 작품 3개를 주고, 익명의 그래피티 작가인 뱅크시(Banksy)가 처벌되는 시대적 상황에 관한 제시문도 함께 주어졌다. 더하여 그림 관련 예술기법에 관한 3가지 설명도 있었다.

제시문에 기반해 주어진 질문들은 △위법한 예술의 예술성을 인정해야 하는 것인지 △본인이 공무원인 경우 뱅크시 사건을 어떻게 처리할지 △그래피티 작품 가운데 가장 예술적인 것은 무엇인지였다. 

앞선 ‘어린왕자’ 방과 마찬가지로 여러 개 제시문이 주어진 방이지만, 여러 주제가 담겨있다는 점에서 난도는 다소 높았다는 평가다. 처음 주어진 위법한 예술에 대한 판단은 공무원인 경우 처리 방법으로 이어진다. 두 질문을 연계해 생각해야 논리적인 답변이 가능했을 것으로 보인다. 

■4번방 ‘동물실험’ = 4번방은 동물실험에 관한 내용으로 채워졌다. 예전에는 동물실험에 개가 주로 쓰였지만, 최근에는 쥐나 물고기 등 다른 동물들이 이용된다는 내용의 제시문이 나왔다.

주어진 질문은 △왜 동물실험에 쓰이는 동물이 바뀌었는가 하는 것이다. △개가 아닌 다른 동물을 이용하는 실험에 대한 찬반을 선택하고 이유에 대해 말하라는 질문도 주어졌다. 

수의대가 아닌 의대 다중미니면접에서 ‘동물실험’이 나온 것은 다소 의외라는 평가다. 서울의대가 다중미니면접을 도입한 2013학년부터 지금까지 동물 관련 제시문이 주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험생들은 대부분 동물실험이 왜 바뀌었는지 답하는데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물고기의 유전적 특성이 인간과 유사하다는 점, 산란 주기가 짧아 대를 이은 실험에 적합하다는 점, 산란 개체 수가 많아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점, 대형 포유류에 비해 어류 양서류 등의 상대적 고통이 적다는 점 등이 수험생들이 한 답변이다. 찬반 선택의 경우 고통 등에 집중한 경우 찬성, 생명권은 종에 관계없이 동등하다는 입장인 경우 반대를 선택한 경우가 많았다.

■5번방 ‘학생부 자소서 기반’ = 5번방에서는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활용한 ‘서류 기반’ 면접이 실시됐다. 매년 서울대 다중미니면접에 빠지지 않고 포함되는 이 방은 별도 기출문제가 존재하지 않는다. 수험생마다 서류 내용이 달라 질문도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주로 나오는 질문은 학생부와 자소서에 대해 더욱 깊이 있게 물어보는 내용들이다. 교육활동들을 중심으로 △활동을 하게 된 계기 △활동 가운데 느낀 점 △활동 시 참고한 책이나 온라인 교재 △활동에 있어 타인의 도움이 있었는지 △활동에 쓴 도구는 어디서 구했고 가격은 얼마인지 등의 질문이 주를 이룬다.

매년 나오는 유사한 형태의 질문들도 있다. 서류에 대한 질문 외에 △어떤 의사가 되고 싶은가 △존경하는 사람이 누구인가 △고교 생활 중 겪은 본인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활동 △가장 친한 친구의 장·단점 등은 자주 나오는 질문들이다.

■다중미니면접은? ‘인성’ 측정 목적, 최근 확대 추세 = 다중미니면접은 현재 의대 입시에서 ‘각광’받고 있는 면접 형태다. 수학·과학 등의 학업역량 측정이 아닌 ‘인성’ 측정에 무게가 실려 있다는 점에서다. 여러 개의 면접실을 돌며, 주어진 여러 제시문이나 상황에 수험생이 어떻게 답하고 대처하는지를 통해 전공특성 상 필히 요구되는 ‘인성’을 중점적으로 본다. 

최근 의대 입시에서 다중미니면접은 확산되는 추세다. 서울대가 2013학년 수시부터 꾸준히 다중미니면접을 시행 중인 가운데 성균관대가 지난해 입시에 다중미니면접을 도입했다. 올해는 울산대도 행렬에 동참했다. 이들 대학은 가톨릭대 연세대와 더불어 의대 중에서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이며 ‘빅5’로 불리는 곳이다. 

이외에도 다중미니면접을 시행하는 곳은 많다. 한림대 인제대와 같이 다중미니면접을 꾸준히 시행하는 의대가 있는가 하면, 건양대 대구가톨릭대 동아대 부산대 아주대 등 최근 들어 다중미니면접에 적극적인 의대들도 존재한다. 다중미니면접이라고 명시하진 않았지만 여러 개 면접실을 활용, 20분 이상 면접을 실시하는 ‘실질적’ 다중미니면접을 시행하는 의대들도 있다.

서울대는 2016학년부터 매년 5월경 온라인웹진인 '아로리'를 통해 다중미니면접 기출문제를 공개하고 있지만, 모든 문제를 공개하는 것은 아니다. 매년 면접실 가운데 1개는 공개하지 않는 방침을 유지 중이다. 지난해의 경우 싯다르타와 상인이 나눈 대화 제시문을 공개하지 않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