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성 종로학력개발원 원장

장문성 원장
장문성 원장

5일 2019 수능 성적표가 배부됐다. 국어와 영어의 역대급 난도로 많은 수험생들이 힘들어 하고 있다. 14일까지 4년제 대학이나 전문대학 모두 수시모집 합격자 발표를 하고 이후에 미등록충원을 하게 된다. 29일부터는 정시모집 원서접수를 시작한다. 벌써부터 재수를 하겠다는 결심을 정한 수험생이라고 하더라도 정시모집에 원서를 접수하고 1개 정도는 합격하기 위해서 전략을 짜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 고민을 하지 않으면 재수를 한 후에도 대학을 선택하는 것이 쉽지 않다.

전문대학은 4년제 대학과 달리 모집군이 없고 지원횟수의 제한도 없기 때문에 다양한 조건의 대학에 지원을 해볼 수 있다. 특히 전문대 중에서도 4년제 과정으로 학사학위를 수여하는 간호학과가 꽤 있다. 4년제 대학의 간호학과를 가기에는 부족한 성적이지만 전문대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학생들을 많이 선발하니 자신에게 유리한 조건을 고민하고 찾아보자.

전체 1719명 중에서 44.8%에 해당하는 770명을 정시모집에서 선발하는데, 28일이 되면 일부 인원이 수시이월이 되기도 한다. 모집인원의 변화가 크지 않다면 별로 큰 의미는 없지만 그래도 29일부터 원서접수를 하기 전에 모집인원은 다시 한 번 꼭 확인을 하자. 일반적인 학과에 비하면 그래도 정시모집이 많은 편이다.

수능 반영점수는 서울여자간호대가 유일하게 표준점수를 반영하고 나머지 대학들은 모두 백분위를 반영한다. 삼육보건대, 서울여자간호대, 재능대, 부천대, 용인송담대, 수원여대는 수능 100%로 선발하고, 경복대는 수능80+면접20으로 학생부반영이 없다. 하지만 다른 대학들은 학생부도 반영하기 때문에 내신성적에 따라서도 지원 대학을 고려해야 한다. 전문대 학생부 반영은 학년선택도 다양하다. 서일대는 2학년60%+3학년40%로 1학년 성적은 반영하지 않는다. 하지만 경민대와 서정대는 1학년50%+2학년50%로 3학년 성적을 반영하지 않는다. 수원과학대, 안산대, 여주대는 가장 잘본 1개 학년만 선택을 해서 반영을 하고 경인여대와 경복대는 1학년40%+2학년40%+3학년20%로 반영하기도 한다. 자신의 학생부 내신이 어느 학년에 그래도 좋은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대부분의 대학들은 수능 반영 영역 선택이 가능하지만 수원여대나 수원과학대는 영역의 선택이 없이 4개 영역을 모두 반영한다. 영역별로 고르게 성적을 받은 학생들은 이 2개 대학을 노려야 하겠지만 나머지 대학을 지원할 때는 2개 또는 3개 영역을 2등급 정도 받으면서 나머지 영역을 4등급 이하로 받을 정도로 영역 간의 편차가 2등급 이상 벌어졌을 때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 4년제 대학의 간호학과는 이과로 분류돼서 수학가형에 가산점을 주지만 전문대는 수학가형에 가산점을 주지 않는다. 아무래도 수학가형보다는 수학나형 응시자들이 유리할 수 있다. 서울여자간호대가 과탐 응시자에게 10%의 가산점을 주기 때문에 이과학생들에게는 유리하다.

마지막으로 2018수능에 처음으로 절대평가가 도입된 영어는 이번에 난도가 높았지만 1등급 인원이 2만5000명, 2등급 인원이 2만7000명 이상 감소하면서 평소 자신의 등급보다 낮은 등급을 받은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영어 등급 간의 점수차이도 매우 중요한 변수가 됐다. 등급간 점수 차이가 10점 이상 벌어지는 부천대, 수원과학대, 경인여대, 안산대, 경민대, 여주대, 용인송담대 등은 영어 1, 2 등급 학생들이 지원한다면 유리하다. 하지만 서일대, 재능대, 수원여대 등은 등급 간 차이가 적어서 영어 성적이 4등급 이하라도 크게 불리하지 않을 수 있다.

자신의 여건에 대해서 충분히 전략을 세우면 전문대 정시모집은 4년제대학 정시모집에 비해서 유불리의 차이가 크게 나타날 수 있다. 4년제 대학 지원 전략을 세우면서 전문대 인기학과들의 지원 전략을 꼭 같이 세우기 바란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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