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과 공동집필 15년만에 결실

​김순전 교수(앞줄 가운데)가 《한국인 일본어 문학사전》을 공동 집필한 제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김순전 교수(앞줄 가운데)가 《한국인 일본어 문학사전》을 공동 집필한 제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한국대학신문 조영은 기자] 전남대(총장 정병석)는 정년퇴임한 노(老)교수 김순전 일문학과 명예교수가 가 제자들과 함께 15년 동안 집필해 온 《한국인 일본어 문학사전(A Dictionary of Literature in Japanese by Korean Authors)》을 출간했다고 밝혔다.

20일 출간한 《한국인 일본어 문학사전》은 일본어로 쓰여졌다는 이유만으로 지금까지 한국문학사에서 도외시 돼왔던 근대 한국인의 일본어 문학을 재조명하고 그 위치를 정립시키며,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위해 집필됐다.

1130쪽 분량으로 된 이 책은 근대 한국인 작가 109명이 일본어로 집필한 소설 359편을 중심으로 △작가에 대한 제반사항 △각 작품별 기초사항 △작품줄거리 순으로 정리돼 있다.

또 부록에는 소설·시·평론·격문·사설과 기타 잡문 등 근대 한국인 일본어 문학작품과 해방 이후 일본에 체류하게 된 재일한국인 작가들의 활동사항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수록했다.

김 교수는 “근대 한국인의 일본어글쓰기는 주권을 빼앗긴 상황에서 일제에 의해 강제된 언어를 사용했다 하더라도 ‘한국인에 의해 창작된 한국문학’”이라며 “국가 재건 7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한국문학사에서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하고 있는데 대한 안타까움이 커 사전 편찬에 더욱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계기로 중국, 유럽, 미국, 러시아 등 각 권역에 흩어져 있는 ‘한국인의 외국어 창작물’에도 관심을 기울여 ‘세계 속의 한국문학’이 재조명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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