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삼홍(기계공학)-준아(간호학)교수

올해 개교 100주년을 맞은 고려대에 처음으로 부녀 교수가 탄생해 화제다. 고려대에 따르면 2005학년도 신임교원으로 송삼홍(기계공) 교수의 딸 송준아(간호) 교수가 임용돼 대학의 1호 부녀 교수로 기록됐다. 1995년 고려대 간호학과를 졸업한 송준아 교수는 2003년 미국 미시간대에서 간호학 박사 학위를 취득해 이번에 모교 강단에 서게됐으며 앞으로 노인 간호학 분야를 맡을 예정이다. 부친 송삼홍 교수는 "어릴 때부터 내가 연구하는 것을 보면서 교수가 되겠다는 말을 했지만 이렇게 같은 캠퍼스에서 교편을 잡게 될 줄은 몰랐다. 딸과 함께 학생들을 가르치게 된 만큼 더 나은 평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슬하의 2남3녀 중 4명이 모두 고대를 졸업해 우리는 '진짜 고대 가족'이다"고 자랑했다. 송 교수는 고려대 공학대학원 원장, 대한기계학회 회장, 한국정밀공학회 회장 등을 지냈으며 2003년엔 대한민국 과학기술 훈장을 받기도 했다. 송준아 교수는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주변의) 기대에 부합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자긍심을 갖고 교편을 잡겠다. 앞으로 노인 간호 전문인력을 양성해 한국 사회가 고령화 시대를 대비하는 데 일익을 담당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고려대는 인사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가족 관계인 사람 2명 이상이 교수가 되는 것을 금지했으나 교수인력이 늘어난데다 이런 제도가 우수 교수의 선발을 막는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해 이 제도를 폐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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