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석배 치의학대학원 교수 연구팀, MK세포 활성화로 손상된 신경 재건

NK세포에 의한 손상된 신경 제거 및 재생 메커니즘. (사진=서울대 제공)
NK세포에 의한 손상된 신경 제거 및 재생 메커니즘. (사진=서울대 제공)

[한국대학신문 박대호 기자] 손상된 신경을 재건함으로써 만성통증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이 오석배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연구팀에 의해 새롭게 규명됐다. 

서울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교육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선도연구센터지원사업과 BK21플러스사업 ‘뇌인지과학 사업단’ 바이오의료기술개발 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된 연구를 통해 이 같은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연구에 중점적인 역할을 한 것은 NK세포(Natural Killer cell, 자연살해세포)다. NK세포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나 암세포를 직접 공격해 제거하는 선천성 면역 세포를 가리킨다. 

오석배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생리학교실 교수
오석배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생리학교실 교수

그간의 연구는 NK세포가 지닌 암세포나 바이러스 살해 효과에 집중, 면역세포치료법에 대해 주로 다뤘다. 하지만, 오 교수 연구팀은 생각을 달리한 이번 연구를 통해 NK세포가 신경계에 작용해 손상된 신경을 재건할 수도 있음을 새롭게 밝히는 데 성공했다.

통상 당뇨나 외상, 항암제 등으로 인해 말초신경이 손상되면 만성적 통증이 수반된다. 말초신경이 손상되는 경우 손상된 신경에서 선택적으로 RAE-1 단백질이 높게 발현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NK세포와 손상된 신경세포 간 선택적 신경면역시냅스(neuro-immune synapse)가 형성되고, 이를 통해 NK세포가 독성물질을 분비함으로써 손상된 신경들이 제거됨을 확인했다.

신경 퇴화는 그간 주로 내인성(intrinsic) 요인에 의해 매개되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이번 연구는 신경 퇴화가 NK세포라는 외인성(extrinsic) 요인에 의해서도 매개되며, NK세포를 인위적으로 활성화시키는 경우 손상된 신경이 완전히 제거돼 신경 손상으로 인한 만성적 통증이 완화됨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결과는 만성통증의 근본적 치료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손상된 신경에 의해 유발되는 난치성 만성통증을 NK세포를 이용한 면역치료법을 통해 뿌리 뽑게 될지 관심이 모인다. 

이번 연구성과는 생물학 분야 학술지인 셀(Cell)지 온라인에 지난달 31일자로 발표됐다. 2월7일자로 나오는 학술지에도 게재될 예정이다. 

이번 연구를 이끈 오석배 교수는 서울대 치과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는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생리학교실과 자연과학대학 뇌인지과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교수 임용 이래 통증에 관해 탁월한 연구를 해온 국내 통증연구 분야의 석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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