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혜학생은 15년뒤 장학사업에 동참할 것 당부

80대 노인이 숨지기 전 대학에 거액의 장학기금 기탁의사를 밝히고 유족들이 고인의 뜻을 실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심부전증으로 숨진 송태훈 옹의 사위 김석빈(광주 하남성심병원장)씨 등 유족들은 3일 전남대 총장실을 방문 "의대 학생들을 위해 써 달라"며 강정채 총장에게 1억원을 전달했다. 평소 가정형편이 어려워 힘들게 공부하는 학생들을 안타깝게 여기던 송 옹은 전남대 병원에 입원해 있던 지난달 25일 "1억원을 기탁할테니 가정환경이 어려운 학생들을 우선적으로 지원해달라"고 의대 교수들에게 당부했다. 송 옹은 당초 이번주 중 대학을 직접 방문, 돈을 기탁할 예정이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숨지는 바람에 결국 유족들이 고인의 약속을 지키게 됐다. 특히 송 옹은 장학생들이 졸업 후 15년이 지나면 액수에 관계없이 이 장학사업에 동참해 줄 것을 간절히 바랐던 것으로 알려져 고인의 뜻이 릴레이식 장학금 기탁의 싹을 틔울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송 옹은 이번 기탁 전에도 같은 대학 한 졸업생에게 수 차례 등록금을 지원해줬으며 고향인 광산구 대촌의 노인 50여명에게 틀니를 제공하는 등 치과 진료도 후원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남대 의대는 '송태훈 장학금'을 신설해 가정 형편이 어려운 의대생들에게 매년 장학금을 지급해 고인의 뜻에 화답할 계획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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