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만규 지음 《설득언어》

[한국대학신문 조영은 기자] 설득을 위해서 말과 글은 필수적인 요소다. 집이나 직장에서, 친구나 또는 연인과 대화할 때, 정치인들이 유세할 때, 인터넷에 글을 올릴 때 등 모든 말과 글의 목표는 설득이다. 따라서 모든 말과 글은 설득을 성공시킬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설득언어》는 말과 글을 통해 설득을 성공시키기 위해서 프레임을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프레임은 어떤 대상을 생각할 때 그 대상을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형성되는 무의식적 사고의 틀이다.

즉 생각하기 위해서는 우선 관점이 선행돼야 하는데, 이는 어떤 대상과 현생을 이해하고 사고하는 가이드라인도 되지만 한편으로는 그 안에 우리의 사고를 가둬넣고 특정한 방식으로 사고하도록 제어해 다른 생각이나 사고를 못 하도록 방해하기도 한다.

이런 프레임의 사고 제어 기능은 우리가 상대를 설득해야 할 때나 상대에게 적절한 답변을 주고 반박할 때 필요한 창의적 사고의 길을 막는다.

한편 이런 프레임과 무의식을 지배하는 것이 바로 언어다. 언어가 개념을 만들기 때문에 모든 생각은 언어에 의해 발생한다. 즉 언어는 개념화의 도구이자 세계의 해석 도구이다. 사람들은 사물이 먼저 존재하고 그 사물을 부르기 위한 단어가 나중에 존재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우리가 생각한대로 사물이 존재한다. 또 단어가 먼저 존재하고 그에 대응하는 사물이 존재한다.

우리가 검은 안경을 끼면 세상이 검게 보이고 푸른 안경을 끼면 푸른 세상이 보이듯 언어는 우리가 세상을 보는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설득언어》는 이러한 언어와 프레임을 어떻게 이용해 설득에 성공할 수 있는지, 우리의 새로운 사고를 방해하는 프레임으로부터는 어떻게 벗어나야 하는지, 프레임을 어떻게 활용해 새로운 사고를 이를 수 있는지를 다양한 사례로 설명한다. 또 상대방의 프레임을 지배하는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상대방을 설득하고 상대방이 가진 관점을 어떻게 전환시킬 수 있는지 살펴본다.

저자 박만규는 아주대 불어불문학과 교수로서 인문학아카데미아 원장, 한국사전학회 회장, 한국프랑스어문교육학회 회장, 문화체육관광부 국어심의회 위원 등을 맡고 있다. 2015년 프랑스정부 학술공로훈장(Orfres des Palmes Academiques) 기사(Chevalier)장을 받았으며 저서로는 《영어식 사고 무작정 따라하기》 《프랑스어 회화 핵심패턴233》 등이 있다. (베가북스/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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