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교육은 속도전이 아니다
[대학로] 교육은 속도전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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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전문대학교수학습발전협의회 회장
(인천재능대학교 교수학습개발센터장)
김수현 회장
김수연 회장

국가의 경쟁력은 교육의 혁신과 직결된다. 존 듀이(J. Dewey)가 ‘사회 개혁은 교육 개혁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하며 미국의 새 교육을 주도했던 역사를 거론하지 않아도 누구나 공감하는 사실이다. ‘대학·전문대학혁신 지원사업 기본계획’이 발표됐다. 이 사업은 대학의 자율 혁신을 통해 혁신 성장의 토대가 되는 미래형 창의 인재 양성 체제 구축을 지원한다. 사업의 취지에 맞게 대학들은 혁신을 위해 고심 중이다.

자율과 혁신 두 개의 키워드는 교육과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대학의 혁신이 자율을 기초로 할 때 이루어질 수 있으며, 즉 국가의 경쟁력은 대학의 자율성에서 비롯된다는 논리다. 급격한 환경의 변화와 경쟁력을 갖춘 대학을 분별해내기 위한 평가를 따라가기 위한 속도전에서 우리 대학들은 치열한 생존경쟁을 해 왔다. 경쟁체계에서 상대적으로 대학의 자율성이 제한돼 왔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받아들여진 것이다.

그렇다면 대학 자율성은 어떻게 확보될 수 있는가?

‘속도를 줄이면 사람이 보입니다.’ 오랜만에 느긋하게 시내버스를 타고 가다가 시내에서 발견한 현수막의 문구다. 순간 뇌리를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교육은 속도전이 아니다. 그 과정에는 사람, 즉 학생과 교수가 있다. 속도를 줄이면, 속도전 속에서 소외됐던 교육 안에 있는 학생과 교수가 보이게 된다.

혁신을 위한 핵심역량은 사람이다. 우리 인간이 미래를 예측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다양하고 불확실한 미래에 대응하는 데 있어서 대학의 역할은 수동적이기보다는 미래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즉 우리의 고객인 학습자들에게 미래를 만들어가도록 그리고 선택하도록 해주어야 한다. 불확실한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더라도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고 역량을 키워주는 잘 가르치고 배우는 교수학습 인프라를 갖추는 노력이 필요하며, 이것이 미래에 대처하는 경쟁력이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레디 플레이어 1’이라는 영화에서 많은 플레이어들이 황금열쇠를 차지하기 위해 앞으로 달려 나가고 무모한 속도전을 벌이는 동안 주인공은 앞이 아닌 ‘뒤로 가는 선택’을 함으로써 수많은 플레이어들을 제치고 최초의 황금열쇠를 손에 쥐게 된다. 두 번째 황금열쇠는 ‘과거를 잊음으로써', 그리고 마지막 황금열쇠는 ‘일을 즐기면 보인다'라는 것을 깨달을 때 얻게 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황금 열쇠를 획득하기 위한 대학의 자율 혁신 메시지는 단순하다. 즉 ‘자율적 조직문화’ ‘고객혁신’ ‘창의 인재 양성’이 바로 대학 혁신의 문을 여는 황금 열쇠다.

대학이 혁신을 원한다면, 첫째, 대학경영과 교육의 DNA, 조직문화를 바꿔야 한다. 미래 혁신지향적 조직문화로 바꾸기 위해서는 우선 인간의 본성을 충실히 반영해야 한다. 특히 대학 구성원들에게 때로는 뒤로 가는 선택을 할 수 있는 자율과 창의적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야말로 혁신을 달성하기 위한 핵심적 기초다.

둘째, 대학 혁신의 진정한 가치는 고객, 즉 학습자에 대한 그리고 학습자를 위한 혁신에 있다. 이는 학습자에 대한 전통적 관점을 버리고,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방식으로 학습자의 교육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혁신을 의미한다. 그들의 니즈를 따라만 가는 것이 아닌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먼저 발굴하고, 때로는 뒤로 가는 창의력을 키워주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교수학습 인프라를 구축할 때 선도적인 고객 혁신이 가능하다.

셋째, 창의 인재는 실업률 최대라는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도약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내가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고 그 선택에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열정을 쏟는 인재다. 그들의 효능감과 학습 효율성은 하고 싶은 공부를 즐길 때 극대화된다.

이러한 창의 인재를 키워내기 위한 창의적이고 즐거운 대학문화와 시스템, 그리고 교수자와 학습자의 창의적 역량 극대화를 위한 교수학습 인프라 구축이 자율과 혁신을 실천하기 위한 원동력이며, 혁신 기초체력과 노하우를 쌓을 수 있는 기본이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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