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에세이]새로운 연결은 또 다른 단절이다
[진로 에세이]새로운 연결은 또 다른 단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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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기 청원고 교사
배상기 청원고 교사
배상기 청원고 교사

이제 2018학년도 모든 고등학교의 졸업식이 끝났다. 이제 고등학교를 졸업한 청소년들이거나, 졸업 자격을 획득한 학생들은 원하는 대학에 입학해 기쁜 새 학기를 맞이하는 학생도 있고,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지 못해 자신에게 불만인 학생도 있을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에게 기회를 다시 한 번 주고자 재수를 하거나, 취업을 통해 또 다른 기회를 찾는 청소년들도 있을 것이다.

이런 결과는 대부분이 본인들이 지내왔던 상황과 함께, 본인의 소망과 선택, 그리고 노력에 의한 것으로 스스로 앞길을 닦고 헤쳐가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 것이다. 그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 과제다. 이 과제는 지금까지 자신의 대부분과 연결된 환경에서 새로운 환경으로 연결이 바뀌는 것을 의미하며, 과거에 자신과 연결된 것으로부터의 단절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런 상황은 시골에 새로운 도로가 개설되면서 겪는 시골 마을의 풍경과도 유사하다. 정부의 계획에 의해 새로운 길을 만들면 그 길이 지나는 지역과 지역은 연결된다. 하지만 그 길이 나기 전에 연결됐던 시골 마을의 땅은 그 길로 인해 나뉘어져 서로 단절된 다른 땅이 된다. 그러면 그 땅은 서로 섞이거나 재연결되지 않는 상태로 시간이 간다. 마을 사람들은 그런 상황에 적응해서 살아가야만 하는 과제를 안게 된다. 가까웠던 이웃이 더 멀어져야 하기도 하고, 멀게 느껴졌던 이웃과 더욱 가깝게 지내야 하기도 한다. 새길로 인한 편리함과 새로운 소음과 교통환경에 의한 피해에도 적응해야 한다. 그리고 그런 환경에서 살아가는 지혜를 익혀야 한다.

올해 고등학교 졸업한 나이의 청소년들에게도 같은 상황이다. 그것은 청소년 시절과는 사뭇 다르다는 것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새로운 연결과 단절에 따른 고통을 극복할 용기와 지혜가 필요하다. 청소년 시절에는 보호를 받았지만, 이제는 보호받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 많은 것을, 아니 어쩌면 모든 것을 스스로 결정하고 실천해야 할지 모른다. 때로는 부모님과 자신을 위해서 새롭게 변화되는 것을 두려워 해서는 안된다. 스스로의 삶을 개척해야 하기에, 포기와 도움 요청을 쉽게 하던 것을 포기해야 한다. 청소년으로 보호받던 관행을 단절해야 할 것이다.

필자가 어느 전문대학교 교수와 대화를 하는 가운데 유아교육과 이야기가 나왔다. 그 교수 말에 의하면 유아교육과에서 중도에 학업을 그만두는 사례가 많았다고 했다. 그 이유인즉, 고등학교 시절에 생각했던 유아교육과의 모습과 자신이 몸담고 공부하고 있는 대학의 유아교육과 모습이 다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즉 고등학교에서 생각한 유아교육과의 모습은, 아이들과 재미있게 놀면서 공부시키고 돌보는 행복한 시간이 이어지는 모습이었다고 했다. 그런데 실제로 대학에 와보니, 아이들과 재미있게 노는 것이 아니었다. 아이들과 놀기 위해서 공부해야 하는 것이 많았다. 더구나 아이들과 놀기 위해서 준비해야 하는 것이 너무 많았다고 한다. 그런데 그 준비하는 것을 바로 자신이 해야 한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고 했다. 자신이 아이들을 위해서 하나에서 열까지 다 준비해야 하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고등학교 시절에는 책만 보고 공부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사소한 것까지 자신이 해야 한다는 것에 강한 부담감과 아득함을 느끼면서 학교를 포기했다는 것이다.

이 학생은 대학이라는 환경에 자신을 연결했으면서도 과거 고등학교의 연결을 끊지 못한 것이다. 그렇기에 과거의 연결에서 가졌던 익숙함을 놓지 못하고 새로운 연결을 스스로 끊어버린 셈이다. 새로운 연결을 통해야만 새로운 곳으로 갈 수 있는데, 그 학생은 새로운 연결을 이어나가는 지혜와 용기가 부족했다. 어쩌면 새로운 연결도 과거의 익숙한 연결처럼 아주 쉽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아니, 그런 지혜와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과거의 연결과 같은 새로운 연결은 없다. 새로운 연결은 과거의 연결을 과감히 끊어버리라고 요구한다. 어떤 연결을 선택하든지 과거의 익숙함에서 오는 안락함의 연결은 없다. 아니, 이제는 어떤 선택을 하지 않아도 과거의 연결에 의지해서는 살아갈 방법이 없는 것이다. 과거의 연결을 끊어야 자신이 원하는 새로운 연결을 할 수 있다.

그렇게 새롭게 연결해야 하고, 끊어야 할 과거의 연결은 결심과 실천, 사회를 바라보는 자신의 시각과 자신의 생활 습관이 가장 대표적일 수 있다. 앞으로의 시대는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모른다. 그렇기에 과거의 연결에 안주하거나 익숙함에 안겨 주저앉아서는 안 될 것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연령의 청소년들은 각자 다양한 연결을 갖는다. 새로운 연결을 찾아야 하고, 그 연결에 바로 올라타야 할 것이다. 그 연결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모르지만, 최소한 그 연결을 위해 과거의 연결을 과감히 단절하는 용기가 꼭 필요하다.

청소년기를 돌아보면서 앞으로 미래를 위해 필요하지 않는 습관을 버리자. 새로운 습관으로 바꾸고, 새로운 결심을 하고, 그 결심에 따라 대학에 다니든지 직장 생활을 하든지 취업 준비를 하든지 하자. 그래야 새로운 연결을 제대로 맺을 수 있다. 그렇지 못하고 과거의 연결에서 헤맨다면 미래는 그들의 것이 아니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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