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 방학 맞아 해외 5개국으로 봉사단 150여 명 파견

계명대 국외봉사단이 콜롬비아 봉사활동을 가지며, 이 지역에 살고 있는 6.25 참전 용사 곤잘레스 씨 집을 방문해 위문하고 당시 이야기를 들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계명대 국외봉사단이 콜롬비아 봉사활동을 가지며, 이 지역에 살고 있는 6.25 참전 용사 곤잘레스 씨 집을 방문해 위문하고 당시 이야기를 들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국대학신문 조영은 기자] 계명대학교(총장 신일희)가 동계방학동안 △에티오피아 △태국 △콜롬비아 △필리핀 △인도네시아 총 5개국에 봉사단 150여 명을 파견했다고 밝혔다.

이 중 콜롬비아는 올해 처음 국외봉사활동에 나선 곳으로, 중남미에서 유일한 6·25 참전국인 콜롬비아에 나라를 지켜준 것에 대해 보답하고자 봉사활동을 떠났다. 계명대는 지난해 같은 의미로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서 처음 봉사활동을 펼친 후 올해 두 번째로 에티오피아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콜롬비아에서 봉사활동을 한 곳은 부에나비스타다. 해발 1700m고지에 위치한 이 작은 마을에는 6·25참전 용사인 곤잘레스(José Eli Grisales)씨가 살고 있다. 90세가 넘은 곤잘레스씨는 노환으로 병원에 입원 중이었으나, 방문단을 환영하기 위해 정장으로 옷을 갈아입고 본인의 자택에서 봉사단을 맞았다. 곤잘레스씨는 집안 곳곳 모든 벽면에 6·25전쟁 당시의 사진들을 걸었으며 태극기와 콜롬비아 국기를 상시 게양하면서 당시의 모습들을 생생히 간직하고 있었다.

곤잘레스씨는 “젊은 시절 비록 다른 나라이긴 하지만, 자유와 평화를 위해 피 흘리며 지켜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한국의 젊은이들이 나를 아직 기억해 주고 이렇게 찾아 준 것 만으로도 영광이고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국외봉사단은 봉사활동 지역과 조금 떨어진 보고타 지역 국군학교 내 참전용사비에 헌화하고 묵념의 시간도 가졌다. 콜롬비아 군은 봉사단의 방문 소식을 듣고 사관생도들과 의장대를 파견해 사열하고 애국가를 연주하며 봉사단을 맞이했다.

콜롬비아 국외봉사단 학생 대표인 손한슬씨(경영학전공 4)는 “처음에는 단순히 참전용사비에 헌화만 하고 간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까지 맞이해 주는 것을 보고 오히려 감동받았다”며 “오늘 이렇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이들이 목숨 바쳐 구해준 덕분이라고 생각하니 숙연해졌다”고 말했다.

​국외봉사단이 콜롬비아에서 봉사활동을 가지는 동안 보고타 지역 국군학교내 6.25참전용사기념비에 헌화하고 기념촬영을 했다.​
​국외봉사단이 콜롬비아에서 봉사활동을 가지는 동안 보고타 지역 국군학교내 6.25참전용사기념비에 헌화하고 기념촬영을 했다.​

이들은 봉사활동도 성실하게 임했다. 학생들은 인스띠뚜또 부에나비스타 학교에 놀이터를 만들고, 벽화와 교실 환경 개선 등 노력봉사와 함께 한글교육, 태권도, K-Pop 배우기 등 교육봉사를 병행했다. 특히 어린 학생들의 낙상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학교를 연결하는 계단에 난간을 설치했다.

시에라(Ana Maria Ramirez Sierra) 인스띠뚜또 부에나비스타 학교 교장은 “지금까지 우리를 위해 이렇게 봉사활동을 한 적은 누구도 없었다”며 “그들이 마치 자신의 일처럼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또 한번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봉사활동 소식을 접한 보테로(Carlos Arturo Vergara Botero) 부에나비스타 시장도 직접 봉사활동 현장을 방문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정민주씨(유아교육과 3)는 “봉사기간 동안 마을 주민들과 너무 친해져 어느 집에 누가 사는지, 이름도 다 외울 정도로 정이 많이 들었는데, 헤어지려니 눈물이 절로 났다”며 “이곳 사람들은 봉사활동 기간 내내 환대해주며 우리를 맞이해줘 오히려 우리가 접대를 받고 돌아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계명대 국외봉사는 한국대학봉사협의회에서 선정하는 단기 해외봉사 자체 프로그램에 매년 선정돼 지원을 받고 있으며 체류비를 제외한 대부분의 봉사활동 경비를 계명대 교직원들의 기부금으로 조성된 (사)계명1%사랑나누기를 통해 후원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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