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논단] 대학, 파트너십 시대를 열자
[수요논단] 대학, 파트너십 시대를 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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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민 수성대학교 부총장
이형민 수성대학교 부총장
이형민 수성대학교 부총장

언제부터라고 딱 잘라서 말하기 어렵지만 남성과 여성, 대중문화와 고급문화, 화이트칼라와 블루칼라 사이의 경계선이 허물어지게 됐다. 주체와 객체 역할의 변화를 동반한 포스트모더니즘이었다. 한발 더 나아가 음악의 다양한 장르를 공연하는 열린 음악회라는 프로가 등장하면서 그 열린 것의 의미를 알게 됐다. 잠시 혼돈의 시대를 거치더니 다시 통합의 시대가 도래한 사례다.

인간사회의 많은 현상들이 엄청난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데도 우리나라의 대학만은 오직 변화에 무딘 집단 같다는 지적들이 제기돼 왔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사회 변화가 학문으로 등극하기까지는 일정기간이 필요하고, 대학이 학문의 전당이라는 그 속성상 변화의 종착점쯤 되다 보니 그럴 수도 있다. 그런데 그런 무딘 변화가 이제는 대학의 생존을 위협하게 됐다.

특히 이번에 대학구조개혁이 두 번째 사이클에 접어들면서 대학이 어떤 스탠스를 취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본질적인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까지도 대학이 상아탑이 아니라는 비판들이 있어왔지만 이제는 체질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특히 지방에 있는 대학, 더욱이 중소도시에 있는 대학일수록 역할과 기능 설정을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대학이 인구절벽의 시대에 학생자원으로 유지하기 어려우니 평생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로 전환해야 한다고들 주장해 왔다. 그런데 실제로 접해보면 온 동네, 교회, 백화점 등에 무료로 하는 강좌들이 즐비하고, 최근 직업교육도 나라전체에 일자리가 없는 마당에 별로 신통치 않다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대학이 완전 변화의 모드로 전환하지 않으면, 즉 오픈 시스템(open system)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심하게 표현하면 귀곡산장과 같은 곳이 되지 않을까 염려가 된다. 실제 지방의 몇몇 대학은 이미 그 비슷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제라도 대학이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캠퍼스 내에 사람들이 북적대는 비책을 세워야 한다. 무엇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것은 각 대학이 처한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가운데서 답을 구할 수밖에 없다.

일찍이 트리플 헬릭스(T-Helix)모델이라는 것이 등장했다. 대학과 정부와 기업의 연계이론인데 이미 알려진 지 오래된 것이어서 특별하지도 않다. 다만 실천하기가 쉽지 않았다. 대학이 지역사회를 학생모집의 대상 그 이상으로 생각하지 않았거나 좀 더 나아간 경우 캠퍼스 캐피털리즘의 수단으로 보아온 경우는 더욱 그럴 것이다.

이제는 지역에 따라서 헬릭스모델 적용에도 한계가 있다. 흔히 하는 이야기로 기업이 많지 않은 곳에서는 새로운 커뮤니티 파트너십이 강구돼야 한다는 것이다. 즉 대학이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을 위한 단지가 되겠다든지, 여러 지역민들이 모여드는 집합소가 되도록 하든지 사고의 전환과 체제 변화가 절실하다. 서울지역 내 대학들과 지역매니저들이 매칭된 마을공동체 사업, 동해안 포·경·울 지역 시청과 관내 대학의 상생발전을 위한 해오름 동맹, 그리고 최근 대학에서 추진하고 있는 평생직업교육 사업을 위한 거버넌스 모델 등이 주목할 만하다.

우리나라의 국가발전 혹은 지역사회개발모델은 세계적으로 우수하다. 또한 한류바람에 지구촌의 젊은이들이 열광하고 있다. 그렇다고 한다면 대학도 여기서 답을 찾아야 한다. 대학들이 그간의 특성화 아이템을 더욱 발전시켜 외국인 학생들을 유입시키도록 이른바 글로컬 오픈 시스템을 더 강화시켜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의 학생들이 몰려들고 지역이 신뢰하는 로컬 그리고 글로컬 오픈 시스템이 성공하려면 대학이 우선 국제사회에 필요한 지식정보산업의 보고라는 인식을 줘야 하고 지역과 상생협력을 하는 곳이라는 파트너십 설정이 필요하다. 요사이 전국 어느 오지에 가더라도 사람들이 모여드는 찻집, 서점, 치유장 등을 볼 수 있다. 대학도 지역민 아니 세계에서 특성화된 그 무엇이 있다면 천리를 마다하지 않고 사람들이 몰려들 것이다. 이제 학생절벽시대 대학은 새로운 파트너십 이니셔티브 패러다임이 발전모델이다. 지역사회가 대학을 구조조정해서는 안 된다고 나서도록 그 필요성의 탑을 세워야 할 것이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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