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논단] 꼭 필요한 대학이 되자
[수요논단] 꼭 필요한 대학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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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영 부천대학교 교수
​김덕영 부천대학교 교수​
​김덕영 부천대학교 교수​

대학의 역할은 무엇일까?

우리나라의 대학은 교육, 연구, 봉사라는 사회적 책임을 안고 인재 양성, 산학협력, 평생교육기회 제공 등의 역할을 담당해오고 있다. 고등직업교육을 담당하는 전문대학은 여기에 사회적 안전망의 역할까지 짊어진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속한 사회로부터 지속적인 책임, 의무의 실행,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까지 요구받고 있으니 참으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이런 아이러니의 원인이 무엇일까? 아마도 대학 스스로 갖고 있는 사회적 역할에 대한 정의와 변화의 수준이 사회가 요구하는 것과 맞지 않는 이유가 아닐까 한다. 여기서 사회가 요구하는 책임과 의무가 무엇인지 모호하긴 하지만 이 또한 스스로 증명해야 하는 짐이 대학에 있다.

자본주의적 시장경제가 전 세계를 점령한 이후 대학도 여기에 자유로울 수 없었다. 그 결과 대학들은 공익적인 의무를 함께 책임지기보다는 사적인 경영관점으로 경쟁화 됐다. 급증한 대학의 수, 경쟁적 규모의 비대화, 대학의 순위가 대표적인 산물이다.

시대의 급변하는 흐름은 대학의 존재 이유까지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고도의 지식정보화사회였던 바로 직전 산업시대는 대학의 기능과 역할이란 관점에서 그 중요성이 정점을 찍었다고 본다. 그러나 지금의 초지능, 초연결, 초융합을 표방하는 4차 산업혁명시대는 대학무용론까지 나오고 있다. 지금의 대학은 위기와 변화의 기로에 서있다. 볼로냐와 파리에서 시작된 근대적 대학형태가 사라지며, ‘대학’이라는 단어가 사전에서 ‘참고어’가 될지도 모른다.

서두에 이야기한 대학의 책임 중 ‘교육’이라는 것만 들여다보더라도 대학은 그동안 무던히도 노력해왔다. ‘사회맞춤형교육’ ‘현장맞춤형교육’ ‘산학맞춤형교육’ 등 갖가지 이름을 붙여가며 사회(기업)를 향해 “나 이렇게 잘하고 있소” 했다. 그런데 우리 대학들이 ‘학생맞춤형 교육’을 이야기한 적이 있었을까 싶다. 자본주의적 시장경제하에서 지금까지 대학의 교육현장은 가만히 있어도 찾아오는 학생들로 넘쳐나는 대중 교육(mass education)의 환경이었다. 그리고 몰려드는 학생들 덕에, 거대해진 강의실에서의 수업을 위해서는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가져오는 ‘평균화’라는 의자에 학생들을 앉혀 가르칠 수밖에 없다고 항변해 왔다. 그런데 ‘평균’으로 만들어진 그 의자는 정작 그 어느 학생에게도 불편할 수밖에 없는, 누구에게도 안 맞는 것이었다.

대학혁신사업이 시작됐다. 대학마다 변화의 필요성을 스스로 인지했고, 대학교육의 나아갈 방향을 설정해 바꿔 보고자 하는 것들을 찾아내고 이를 위해 많은 방안을 수립했다. 그 방안 중 가장 작은 물리적 공간에서 상호작용하는, 학생개개인에 게 초점을 맞춘 교육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될 것이다.

그저 그런 또 하나의 재정지원사업으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한다. ‘완전학습’이 아니더라도 학생 한 명 한 명이 배움의 기쁨을 매일 맛보는 ‘성공학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대학이 돼야 할 것이다. 꼭 필요한 대학은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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