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通]  ‘우리는 모두 솔개다’ 전략적 변곡점에서 살아남기
[대학通]  ‘우리는 모두 솔개다’ 전략적 변곡점에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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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훈 광주과학기술원(GIST) 기획처 선임행정원
유상훈 GIST 선임연구원
유상훈 GIST 선임행정원

“우리는 말 안 하고 살 수가 없나 날으는 솔개처럼…(중략)…수많은 질문과 대답 속에 지쳐버린 나의 부리여…” 가수 이태원이 부른 ‘솔개’는 노랫말이 서정적이면서도 치열했던 시대정신을 담고 있어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사춘기 시절 멋모르고 이 노래를 들으며 ‘솔개처럼 조용히 살면 될 것을 왜 인간은 수많은 질문과 대답을 하느라 지쳐 가는 것일까?’라며 고뇌했던 기억이 난다.  

성인이 돼서는 ‘솔개의 우화’를 접했다. 수명이 80년 정도인 솔개는 40년 정도 살면 부리가 구부러지고, 발톱이 닳고, 깃털이 무거워져 맹금류로서의 강점이 사라지고 비상(飛翔)이 버거워지는데 이 시점에서 서서히 죽음을 맞든지 도전과 변화를 하든지 선택을 해야 한단다. 도전과 변화를 선택한 솔개는 낡고 구부러진 부리가 닳아 없어질 때까지 바위에 대고 쪼아서 매끈하고 튼튼한 새 부리가 자라나면 발톱을 하나씩 뽑아 새로운 발톱이 나오게 하고, 무거워진 깃털도 하나하나 뽑아 새 깃털이 나오도록 한다. 이렇게 생사를 건 자신과의 싸움이 끝나면 새로운 40년의 삶을 살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문자 그대로 ‘우화’이므로 실제 솔개의 생태와는 100% 일치하지 않겠지만, 혁신의 중요성과 어려움을 웅변하고 있어 꽤 공명이 큰 스토리텔링이었다. 조용히 잘 사는 줄 알았던 솔개도 참 힘들게 사는구나 싶어 헛헛하기도 했다. 거친 벌판에서 먹잇감을 사냥하고 침입자를 쫓아내느라 지쳐버린 부리, 발톱, 날개여….

이 ‘솔개의 우화’와 절묘하게 들어맞는 개념이 있다. Intel 회장을 지낸 앤드루 그로브가 저서 《편집광만이 살아남는다》에서 제시한 ‘전략적 변곡점(Strategic Inflection Point)’이다. 전략적 변곡점이란 한 조직의 기하급수적인(exponential) 성장 또는 파국적인(catastrophic) 쇠퇴(decline)를 결정짓는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지점을 의미한다(우화 속 솔개에게는 죽음과 도전 중에 선택을 해야 하는 40세 정도가 전략적 변곡점인 셈이다).

전략적 변곡점에서 적절한 전략을 바탕으로 혁신에 성공하면 성장과 도약의 기쁨을 누리게 되는 반면 기존의 경영방식과 전략에 집착해 대처에 실패하면 쇠퇴하게 된다는 것이 요지다. 저자에 따르면 전략적 변곡점을 감지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몇 가지 신호들이 있다고 한다. 모든 것이 예전 같지 않고, 고객들의 태도에 변화가 있으며, 각종 성과들도 시원치 못하다. 결정적으로 회사가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과 실제로 행해지고 있는 것 사이에 간극이 커진다.

전략적 변곡점은 주로 역동적인 변화가 잦은 기업에서 활용되는 개념이라 대학에 적용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어 보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오늘날 대학들이 처한 상황을 살펴본다면 충분히 가져다 쓸 만한 아이디어다.

전략적 변곡점에서는 전략이 적절치 않거나 불충분하다고 판단되면 과감하게 수정과 변경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구체적인 형편들이 다르기에 어떤 전략이 ‘베스트’인지는 말하기 어렵다. 다만 그로브의 또 다른 저서인 《하이 아웃풋 매니지먼트》를 보면 결과물의 ‘레버리지(leverage)’를 높이라는 조언이 눈에 띄는데, 저자가 준 힌트가 아닐까 싶다. 어떤 활동이 레버리지가 높다는 것은 더 많은 구성원들에게 더 오랜 기간 동안, 널리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조금 비약하자면, 탁월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통해 지역(영역)을 넘어 국가와 세계에, 단기가 아닌 중장기적으로, 경계를 넘나들며 채택되고 환영받을 수 있는 성과를 창출하라는 뜻일 것이다.

MIT 미디어랩, 스탠퍼드대 디스쿨, 애리조나주립대의 혁신모델이 대한민국에서 다양한 영역에 걸쳐 오랜 시간 회자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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