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께끼의 어원에 대하여는 지금까지 이에 관심이 있는 학자들이 각기 자기 나름의 견해들을 피력한 바 있지만, 그러나 아직껏 결정적인 견해가 없는 셈이다. 그런데 우리의 옛 문헌들을 뒤지다보면 ‘지껄이다’는 말 대신에 ‘숫다’라는 어휘를 자주 발견하게 된다. 이것은 곧 ‘지껄이다’의 고어가 바로 ‘숫다’라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도 말을 많이 지껄이는 사람을 보고 ‘수다스럽다’ ‘수다쟁이’라고 하는 것을 보면 이것이 ‘지껄이다’의 옛말 ‘숫다’의 잔재임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숫다’가 ‘지껄이다’는 고어로 동사로 쓰이고 있다면 그 명사형인 ‘지껄이기’ ‘지껄임’의 고어형은 ‘숫+이>수시’가 될 것이다 그 뒤 이 ‘수시’가 ‘수수’로 변음 되었음이 틀림없다. 다음 ‘께끼’는 ‘경쟁하다’ ‘겨루다’의 명사형인 ‘겨루기’의 고형인 ‘겻기’인 것이다. 따라서 ‘수수께끼’는 ‘말 겨루기’의 고형태인 ‘숫+이+겻기’에서 다음과 같은 변천과정을 거쳐 오늘에 이른 것이다. ‘숫+이+겻기>수시겻기>수수께끼’ 이렇게 볼 때 지금까지 여러 학설이 분분함에도 불구하고 결국 ‘말겨루기 놀이’라는 옛 놀이 형태에서 유래된 것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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