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대학의 인재상 구현
[특별기고] 대학의 인재상 구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신복 가천대 이사장, 전 교육부 차관
​김신복 가천대 이사장​
​김신복 가천대 이사장​

대학이 구현하려는 인재상을 설정하는 과정에서는 관련 문헌과 자료 분석뿐 아니라 구성원들의 의견수렴과 협의 등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러한 인재상을 교육과정에 어떻게 반영해 바람직한 자질과 역량을 길러낼 것인가다. 인재상의 제시가 단순히 캐치프레이즈(catchphrase)나 구두선(口頭禪)에 그치지 않고 실천 방안으로 연결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대학의 인재상은 공통적인 요소들을 많이 담고 있으면서도 대학의 설립이념과 위상이나 처한 여건에 따라 달리 설정되기도 하며 그에 따라 대학에서 길러야 할 학생들의 역량과 덕목도 달리 규정될 수 있다. 그리고 시대의 변화에 따라 요구되는 인재상이 달라지기도 한다. 최근에 이른바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미래의 인재상으로서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없고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역량들이 강조되고 있다. 21세기를 이끌어갈 인재들에게 요구되는 역량으로는 창의적 문제해결능력, 비판적 사고력, 의사소통능력, 융합능력 등이 제시되고 있다. 또한 창의적 인재에게 요구되는 인성으로는 공감능력, 다양성을 포용하는 능력,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인내심과 도전정신 등이 강조되고 있다.

대학에서 바람직한 인재상을 설정함에 있어서는 기존 문헌이나 미래전망 등을 토대로 젊은 인재들에게 필요한 자질이나 덕목을 추출하거나 고용기관들이 중요하다고 보는 자질, 각 대학차원에서 조사·분석한 재학생들의 부족한 역량들을 종합해 역점을 두고 육성해야 할 자질과 역량을 설정할 수 있다.

각 대학 차원에서 육성하고자 하는 인재상을 제시하는 것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지만 크게 어려운 작업은 아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러한 인재상을 실제 교육과정(curriculum), 즉 교육의 목표·내용·방법·평가에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이다. 그 하나의 방안으로 가천대에서는 인재상을 기르고자 하는 다수의 역량으로 세분화해 각 학과·교과목별 교육목표로 연결시키도록 독려하고 있다. 졸업생들이 갖추기 기대하는 세부역량은 학문계열별, 학과별로 약간씩 다르게 설정될 수 있다. 교육과정 편제상 융합교육을 촉진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가천대의 경우 모든 학과는 타 학과에 편성된 교과목 중에서 5개 이상 과목을 전공학점 인정과목으로 지정하도록 의무화해 학생들의 선택범위를 확대해 주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실제 교실에서 학생들이 어떤 학습경험을 하느냐다. 여기에는 교수들의 전폭적인 이해와 협력, 학생들의 주도적인 참여와 노력이 병행되지 않으면 안 된다.

다행히 최근에 각 대학들이 교수·학습방법을 획기적으로 바꾸려는 노력들이 강화되고 있다. 전통적인 교수의 일방적 강의 방식으로는 창의와 소통·융복합·봉사·협업 등을 강조하는 21세기의 인간상을 구현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학습자 체험중심의 강의, 플립트러닝(flipped learning), 문제해결중심학습(PBL), 서비스러닝 등을 활용하는 것은 교수·학습활동의 효율성을 높일 뿐 아니라 대학들이 제시하는 인간상을 구성하는 자질과 역량을 기르는 데 거의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평가에서는 내용을 알고 있는지를 묻기보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를 물어야 하며 해결책을 요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문제가 무엇인지를 탐구하도록 해야 한다. 학습결과의 평가에서도 서술식·논술식, 포트폴리오 평가, 창조적 사고를 요구하는 평가 등 정답의 개방성이 높은 평가를 확대해야 한다. 실기·발표 등을 확대하고 팀 프로젝트 평가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선하는 노력이 절실히 요청된다.

<한국대학신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