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총장이 바라 본 세태비평 담아

이병화 신라대 총장이 오는 11월 말 퇴임을 앞두고 그동안 각종 매체에 실었던 기고문과 강연초록, 논문 등을 다듬어 [작은 촛대](키출판사刊)란 제목의 문집을 펴냈다. ‘신라대학교 총장 이병화의 세상 보는 이야기’란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이총장이 살아오는 동안 보고 느꼈던 현상들을 분석하고 비평한 글들을 중심으로 엮어졌다. 이 책이 갖는 특징은 이순(耳順)을 넘긴 세월동안 기업체 대표로, 대학 총장으로, 시민단체 대표 등으로 활발한 사회활동을 벌여온 한 지식인이 불혹 이후에 나름의 프리즘을 통해 관찰한 세상의 모습과 사회모순을 극복하고 아름답게 더불어 살 수 있는 길을 찾기 위해 고뇌해온 지적 여정을 평이한 필치 속에 담았다는 점이다. 이 책은 ▷촛불을 밝힐 젊은이들에게 ▷시민사회에 대한 기대 ▷지방시대, 여성정치참여의 확대 ▷한국정치, 민주주의와 평화 ▷대학위기, 지방대학 총장의 체험기록 ▷우리사회의 걱정거리들 등 6개장으로 나눠져 있다. 1장인 ‘촛불을 밝힐 젊은이들에게’에 실린 글들은 청소년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어떻게 살아 갈 것인가란 테마를 놓고 인생선배로서의 경험을 담담하들려주고 있다. 제2장 ‘시민사회에 대한 기대’는 NGO와 참여의식, 시민의식, 지역복지, 자원봉사 등 시민사회를 관통하고 있는 다양한 이슈들을 해부하고 대안을 제시한 글들을 주로 실었다. 제 3장 ‘지방시대, 여성정치참여의 확대’에서는 지방자치와 여성의 정치참여, 여성의 지방선거 진출, 양성평등정책, 新국제질서와 한국여성의 대응전략, 전문직여성 등의 소재에서 보듯이 풀뿌리민주주의와 여성의 정치참여 문제를 폭넓게 다루고 있다. 제 4장 ‘한국정치, 민주주의와 평화’는 한국의 역대대통령의 리더십과 노태우 전대통령 구속, 군사문화 청산, 5.18 광주민중항쟁, 남북한과 주변국 관계, 국제정세 변화와 한국의 새로운 안보정책 등 굴절된 한국현대사와 권력의 타락상, 변화한 국제질서와 한반도의 생존전략 등 정치와 안보, 국제관계를 다뤘다. 제5장 ‘대학위기, 지방대학 총장의 체험기록’은 2000년 말부터 2004년 11월까지 신라대 총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교육현장에서 체험한 한국대학사회의 위기현실과 문제점들을 진단하고 개선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고민한 흔적들이 나타나 있다. 제 6장 ‘우리사회의 걱정거리들’은 이념갈등과 반통일적 사고, 청년실업, 재벌개혁, 중소기업정책의 개혁, 사회범죄와 노블레스 오블리주 등 한국사회를 뜨겁게 달궈온 핫이슈들을 놓고 그 문제점과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마흔 이후에 기업체와 대학, 사회단체 등에 몸담으면서 세상을 바라보며 느꼈던 단상들을 한데 모아 이웃들과 함께 사람답게 사는 방식이 무엇인지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인지 함께 생각해 보려고 책을 펴낼 용기를 냈다”며 “화려하거나 매끄럽지 못한 글이지만 어둠이 걷히고 밝은 사회가 오기를 갈망하는 염원을 담아 ‘작은 촛대’란 책제목을 달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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