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전문대교수학습발전협의회, ‘교수학습혁신과 질 관리’ 상반기 세미나 개최
배상훈 성균관대 학생성공센터장 “전문대‧일반대 다르지 않다…대학 본질적 이유 고민할 때”

25일 성남에서 2019 한국전문대학교수학습발전협의회 상반기 세미나가  ‘교수학습혁신과 질 관리’를 주제로 열렸다. 전국 전문대학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 (사진=김의진 기자)
25일 성남에서 2019 한국전문대학교수학습발전협의회 상반기 세미나가 ‘교수학습혁신과 질 관리’를 주제로 열렸다. 전국 전문대학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 (사진=김의진 기자)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전문대학 교육혁신이 한창이다.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이 발표되면서 대학의 자율 혁신으로 미래형 창의 인재 양성 체제를 구축하라는 요구를 받고 있다. 대학들이 혁신을 위해 고심하고 있지만, 어떤 가치를 중심으로 해야 할지 모호한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고민에 대한 답으로 배상훈 성균관대 학생처장 겸 학생성공센터장은 ‘학생 성공’을 혁신의 키워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5일 한국전문대학교수학습발전협의회(회장 김수연, 인천재능대학교 교수학습개발센터장) 주최로 경기도 성남에서 ‘2019 전문대교수학습발전협의회 상반기 세미나’가 열렸다. ‘교수학습혁신과 질 관리’를 주제로 열린 이번 세미나에는 전국 전문대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

김수연 교수학습발전협의회 회장은 “나를 가장 힘들고 불편하게 하는 상황이 오히려 나를 가장 성장하고 발전하게 하는 시기가 된다”며 “각 대학이 ‘혁신’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시기다. 이를 통해 교육 현장에 마법같은 일들이 일어나길 진심으로 바라겠다. 이번 세미나가 이를 모색하고 해답을 도출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수연 한국전문대학교수학습발전협의회 회장 (사진=김의진 기자)
김수연 한국전문대학교수학습발전협의회 회장 (사진=김의진 기자)

변화에 직면한 국내 전문대학이 혁신에 대한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전문대 교수학습개발센터들은 교육환경의 혁신에 대한 방향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고심하고 있다.

이에 대한 해답을 제안하기 위해 배상훈 성균관대 학생성공센터장이 기조강연자로 세미나를 찾았다. 성균관대는 ‘학생 성공(student success)’을 교육목표로 삼았다. 많은 대학들이 평가 순위 등에 신경 쓰며, 교수들은 논문 출간 횟수, 유학생 유치 실적, 취업률 지표 등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성균관대는 국내 최초로 ‘학생성공센터’ 문을 열었다.

배상훈 성균관대 학생처장 겸 학생성공센터장 (사진=김의진 기자)
배상훈 성균관대 학생처장 겸 학생성공센터장 (사진=김의진 기자)

배상훈 센터장은 이날 전문대학 관계자를 향해 혁신의 핵심 키워드는 ‘학생성공’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각 대학의 중장기 발전계획을 살펴보면 ‘비전’ ‘건학이념’ ‘교육목표’ ‘인재상’ 등이 반드시 들어간다”며 “고등직업교육기관인 전문대학의 특성화 교육을 어떻게 ‘학생 성공’에 맞춰 특화시킬 것인가에서부터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학본부 구성원들은 근본적이고 종합적인 혁신의 청사진부터 그려야 한다. 그 청사진의 중심에는 대학도, 총장도, 교수도 아닌 ‘학생’이 자리해야 하는 것”이라며 “학사제도나 직업교육 생태계, 창업, 산학협력 등이 학생의 성장과 발전에 초점을 둔 미래 지향적 프로그램으로 구성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성균관대 사례가 소개됐다. 성균관대는 ‘성균 비전 2020+’ ‘중장기 대학발전 계획’ ‘총장 취임사’ 등 정책적 지원과 학생성공센터로 대표되는 행정적 지원에 모두 ‘학생’이 중심에 있다. 캠퍼스 DNA를 ‘학생 성공’을 위해 바꾸는 데 한창인 것이다. 교육 환경은 ‘티칭 중심에서 학습 중심(less teaching, more learning)’으로 바꾸고 있다. 수업의 전 과정을 학생 발표만으로 진행하는 강의를 늘리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시도다.

그는 “일반대와 전문대가 추구하는 바가 다른가? 나는 구분이 곧 없어질 것이라고 본다. 지방 일반대를 보면 전문대학이 하고 있는 것 모두 하고 있다. 전문대도 3~4년 과정, 심지어 심화과정까지 있는 것을 볼 때,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는 것”이라며 “어떻게 잘 가르치고 학생 성공을 얼마나 시키느냐가 결판을 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속적으로 교육의 질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기반’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이어 ‘우리 대학에는 어떤 학생이 들어올까’ ‘마음을 붙이지 못하고 떠나려고 생각하는 학생들은 누구일까’ ‘우리가 만든 교육 프로그램은 효과를 발휘하고 있을까’ ‘대학교육에서 대학의 역할은 무엇이고, 수행할 조직과 사람은 어떻게 할 것인가’ 등의 질문에 자신있게 답할 대학이 몇 곳이나 있겠냐고 되물었다.

그는 “답을 줄 수 있는 ‘데이터’를 모아야 한다. 양적 데이터뿐 아니라 ‘질적 데이터’까지 생각하라”며 “분석해서 관련 담당자가 쓸 수 있는 ‘정보’를 만들어라. 궁국적으로 대학이 변하거나 교육의 질이 개선되는 데 쓰이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속도보다 방향이다. 어느 방향으로 뛰어갈지를 잘 생각하길 바란다. 학생이 맨 처음 대학에 들어와 ‘우리 대학이 나에게 무슨 도움을 줄 수 있을까’에 대한 답을 구할 수 있는 곳을 만들어주길 바란다”며 “무엇을 위한 혁신일지 고민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대학의 본질적인 이유를 생각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황보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 역시 “교수들은 스스로가 처한 입장과 관련된 다양하고 수많은 점들을 통해 혁신을 추진해야 할 당사자”라며 “대학의 혁신 지향점은 이번 세미나의 주제처럼 ‘학생 성공’임을 되새기고, 소명에 따른 사명의식을 가지고 학생 지도에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황보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 (사진=김의진 기자)
황보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 (사진=김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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